내 마음, 들어 보세요 기린과 달팽이
카트린 게겐 지음, 레자 달반드 그림, 윤경희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아기가 태어나고, 그 아이를 키우면서 아직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이를 볼 때,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방황하는 내 모습을 볼 때, 그리고 아기한테 화가 나다가도 그 아기가 나를 보고 웃어주는 모습을 보며 힘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그 때까지 모든 것이 항상 새로운 순간으로 다가온다. 상상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에 대한 의문을 조금이나마 해결해보기 위해서 이 책을 열어본다.

 책의 내용은 너무나 단순하게 이루어져서 오히려 가슴을 더 파고든다. 단순한 그림체와 얼마 안되는 글밥들의 구성으로 짧게 짧게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그 한마디 한마디가 독자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히 짧은 글밥과 단순한 그림체가 아니다. 책 내용 중에는 이런 글이 있다. 내가 엉뚱한 짓을 하면 잘 타일러주세요. 혼내지 말고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에 대해서 안내해주면서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자칫 혼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에게 혼을 내지 않고 끝까지 타일러달라고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 책 안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사례 말고도 우리가 흔히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접하는 말투 행동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들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어른들의 입장에서가 아닌 아이들의 입장에서 조금 더 아이들을 이해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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