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김옥선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구매한 책이다.

책은 술술 읽혔지만 엄청난 재미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김영하씨의 '여행의 이유'가 더 취향이지만 이 책은 20대 감성이 물씬 나는 여행 에세이이다.

작가랑 나랑 겹치는 여행지는 한국을 제외한다면 스위스와 태국뿐이어서 그런 건지 깊이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심지어 스위스는 계절도 완전 정반대일 때 가서(필자는 여름에 갔는데 작가는 한 겨울에 갔다.) 더더욱 공감이 힘들었다.

그래도 책에 실린 눈부시도록 하얀 설경은 내가 보고 온 풍경과는 달라서 '겨울에 가면 어땠을까?'하는 호기심은 들었지만 나는 추위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그럴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위험하겠다는 생각은 많이 들었다.

중미인 쿠바는 생각보다 덜 위험하다는 내용을 검색해보긴 했지만... 인도나 이집트는....^^...

이집트는 후기에도 인종차별 너무 심했다고 적혀있고 아찔한 경험이 기록 되어있을 정도니 실제는 얼마나 재앙 같을지....

이런 여행 에세이 보고 멋 모르고 인도나 이집트 가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언젠간 가보고 싶지만 죽을지도 모르는데 가보고 싶지는 않다. 그냥 꿈에서만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결벽증이 있어서 저 국가들은 가보지도 못 할 듯...

아마 갔다가 너무 가려워하면서 불결함에 뒷목 잡고 쓰러질 듯...

여행의 좋은 면만 보여줬는데 하다못해 유럽만 가도 베드 버그 걱정으로 한국에서부터 안절부절 하고 여행하는 내내 베드버그 퇴치제 들고 다니면서 매 숙소마다 퇴치제 뿌리고 얼마나 유난이었는데....

더군다나 베드 버그한테 한 번 당하면 캐리어에 있는 내용물 사실상 거의 몽땅 버리다시피 해야 한다던데...

위생을 정확히 가늠하기 더욱더 힘든 국가들은 내게 여행 기피 대상이다.

더군다나 난 먹는 건 상관없지만 타인의 체취에 심각하게 민감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그리움 약간과 설렘 약간, 우려 8할인 마음으로 읽었다.

책을 추천하냐면.. 글쎄...

뭐든 로망으로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당신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다고 이런 일이 펼쳐질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여행은 일단 안전한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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