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기업에게 최고의 가치는 단연 ‘효율성’이었으며 우리가 아는 성공한 기업들은 이 가치를 성실하게 추구해왔다. 그러나 정당한가? 개별기업의 효율성은 더 이상 국가와 인류 전체의 효율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기업이 따라야 할 가치에 새로운 덕목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도덕성, 환경친화와 같은 모두를 위한 것들……
새로운 기업들에게 이런 것들을 기대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점점 낡은 기업들을 닮아가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얼마 전 사용하지도 않던 신용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되어 고생을 했던 적이 있다. 내 신용정보를 도둑질한 사람은 한게임 사이버머니를 몇 십만 원어치 샀다고 한다. 그게 무슨 소용인가 알고 보니 그 사이버머니가 알게 모르게 현금으로 거래가 된단다. 한게임에 몇 차례 전화를 할 때 받은 느낌은 그런 일이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는 식이었다. 그럴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망설임 없이 처리 절차를 술술 말하는 상담원들이다.
인터넷에 있어 게임-아바타-사이버머니의 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언론에서도 칭찬해 마지않는 이들 사이트들의 정당성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떳떳하지 못하다. 채팅도 인터넷동 588번지가 돼버린 지 오래인 듯 하다.
우리는 언제쯤 새로운 기업을 맞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