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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여자나이 30을 넘고보니 요즘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특히 주일날같이 같은 72년생인 반주자님을 보면 한없이
초라해지는 나를 느낀다.
인생의 목표가 성공과 부귀가 아니라는것을 알면서도
특별하게 내세울것없이 산 30년이 아주가끔 후회가된다.
10대에는 어리니깐 20대에는 아직 젊어니깐 그러다보니
벌써 30대가 되어버렸다.
이젠 가정이 있어니깐 이란 핑계를 대고 애들이
컬때가지만이라는 이유를 단다면 40대에는
과연 뭐라 핑게
될수있을까?
내가너무 내자신을 개발하는데 소홀했던게 아닌가해서..
때로는 내스스로의 집착이 나를 너무 힘들게하거나 초라
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쯤은 무엇하나
해놨어야 하는게 아니가하는 생각에서도 벗어날수가 없다.
흔히 꿈이 "현모양처"라는 사람들을 보면 코웃음친적이
한두번이아니다. 능력이 없으니 겨우 가정이라는것을
통해 성공하겠다는거냐면서..근데 것도보면 아무나
할수있는게 아니다라는걸 이제야 느낀다.
요즘같이 내삶에 집착할때 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사는 이야기..작은 농사를 지으며 자연에 순응하고
나무에 반하여 살면서 잘사는것의 의미를 알게해주는
이시대의 노인..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책은 집착속에서
발버둥치는 나에게 단비와 같은 역활을 해준 책이다
한평생 농사만 지으신분의 글이라그런지 읽고있노라면
흙내음과 약초냄새가 나는것 같이 편하다..
혼자만 잘살믄 별재미 없니더.
뭐든 여럿이 노나갖고
모자란곳을 두루 살피면서 채워주는것
그게 재미난 삶 아니껴.
삶이란 그무엇(일)엔가에 그누구(사람)엔가에
정성을 쏟는일이라고
의료보험을 내라고 끈덕지게 고지서가 오더니한번은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왔읍니다.그중에서 좀 높아 보이는
-가장 비인가적인-사람이 보험료를 내지않음 국민이
아니라면서 전화를 압류하라고 부하들한테 명령을
합디다. 그렇게 하랬더니 그냥 갔읍니다.
알다시피 난 이세상에 가진것이라고 책몇권뿐입니다.
전화도 아들놈의 것입니다.
예식이 끝나자 사진을 찍대요. 이사진찍는데 사진장이가
별의별 간섭을 다해요.그뿐아니라 모두들 그의말에는
순순히 잘도따라요. 언제부터 사진 찍는 풍토가 그렇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마치 모리꾼이 짐승을 몰듯 사람들을
몰아세우고 얼굴표정과 몸가짐을 간섭헤요.
가장 간단한 사진틀만 잡아도 이렇게 사람이
건방지게되는구나. 그러니 권력이나 돈 을 가지면
사람이 형편없이 되는 도리를 알듯합니다.
스스로 설계하고 나무베어 집을 짓는다는것이 요즘에는
흔한일이 아니지요. 남이 지어준집 도배까지 해놓은집에
스위치만 올리면 불이 켜지고 조절 장치틀면 방이 적당히
덥혀지는 이른바 현대식주택과 견주면 이거집이 아니라
헛간입니다.
자연과이어 진것이 헛간이라면 자연과 완전히 차단된
중환자들도 불편할것 없이 손가락하나만으로
거처할수있는것이 현대식 주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