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뉴스 영어 네이티브 영어표현력 사전
이창수 지음 / 다락원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후기글 작성하였습니다.


이번 도서에서 주목할 점은, 자주 쓰이는 구문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뉴스 영상 스크립트를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기법으로 분석했다는 점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실제 빈도수에 따라 구성되었기에,

달달 공부하기만 한다면 뉴스를 청취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저자가 머리말에서 언급하듯,

뉴스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논하는 모든 상황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될 도서다!


목차를 살펴보면, 그게 3 Parts (동사 구문 / 구문 패턴 / 이디엄)로 구성되어 있다.

Part 2에서는 조합에 따라 7가지 챕터로 구분되어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뉴스 영어에서 청취 등이 어려웠던 이유가 이러한 구문이나 이디엄들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이유가 크다고 생각해서,

'사전'이름 처럼 방대한 분량을 공부하면서 점점 자연스럽게 터득되기를 기대한다.


실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표제어가 크게 컬러로 적혀있고, 그 아래 설명과 예문이 이어진다.

예문에 볼드체가 되어 있어 가독성이 좋다.

그리고 매 페이지마다 상단에 mp3 큐알코드가 있어서 실제 음성을 청취하며 공부할 수 있다.


사전형식 이기 때문에 계속 구성은 비슷한데,

part2에서는 다양한 조합에 따른 구문 패턴을 묶어서 챕터가 나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이디엄 파트에서도 다양한 표현들이 담겨있다.

제일 빈도수가 높은 표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앞쪽은 중요하면서도 어쩌면 익숙한 표현들로 시작되는데,

뒤로 갈수록 좀 더 모르는 표현이 나왔던 것 같다.

그치만 이 책에 있는 표현들은 전부 어느정도 빈출표현들이기에 면밀히 공부해야겠다.


마지막에는 이렇게 표현이 실제 뉴스로 연결되는 큐알 코드들이 나와있다.

열심히 공부했던 표현이 실제 적용되는 것을 보면 더 공부에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윌리엄 그릴 그림,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늘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하루 중에 얼마나 될까?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서 다채로운 모양의 구름을 만나게 될 때,

노을빛에 물들며 시시각각 변하다 이내 그 빛깔이 사라지는 구름을 볼 때면

지구에 살고 있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곤 한다.


사실 고등학생 때에도 이런 구름에 대해 궁금하여 어떤 탐구과제를 수행할 때,

구름관찰을 주제로 하여 이런저런 자료를 조사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구과학을 선택하며 구름이 어떻게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배우며 감탄했고,

지금은 산에 걸쳐있는 구름을 볼 때나, 드물게 보이는 구름 모양을 보면 휴대폰 갤러리에 차곡차곡 모으는 사람이 되었다.


세상에 구름감상협회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접하며 처음 알게 되었다.

이러한 엉뚱해 보이면서 뭔가 감성적이어 보이는 협회 회장인 개빈 프레터피니가 글을 쓰고,


영국 도서관 협회에서 매년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수여하는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작가인 윌리엄 그릴이 그림을 맡은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도서는 그림책 치곤 다소 많은 분량인 96쪽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늘 바깥풍경의 하늘을 바라보며 궁금한 점이 많았던 관찰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구름 백과 사전이다.


구름감상협회장답게(?) 구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도서라고 생각된다.

그림과 함께이니, 책을 읽어가며 눈에 잘 담아뒀다가 어느 날에 우연히 마주했을 때

어 그때 그 구름이다!! 하고 반가워 할 수 있을지도.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구름이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본 적이 있나요?"


하 참나 구름에 지금 서사를 부여하시는 겁니까? 벌써부터 우리 아기구름 잘 살펴볼 준비 완.




앞 쪽에서는 열 가지의 주요 구름에 대해 요약해놓은 그림이 있다.

그림책의 목차인걸까? 나중에 멀리서 보고 바로바로 이름을 맞춘다면 구름박사~.





구름이 알록달록한 모양을 갖고 있을 때마다 곰돌이 찾고 강아지 찾는 나로서는

콜리플라워 같다는 말이 넘 귀여웠다.

그림책인만큼 딱딱한 설명보다는 동심이 한 두스푼 정도 들어간 이야기가 이 책의 매력이다.





사는 곳 근처에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야외 공간이 있어 자주 가곤 하는데,

가끔씩은 그런 날이 있다.

뭔가 애매하게 우중충한 것 같으면서도 밝은 것 같은 애매한 톤의 구름이 깔린 날.

그런 날에는 흐린 듯한 날씨에 별 기대를 안하다가, 해가 질 때쯤이면 나름의 색을 뽐내고 사라지는 것이

깜짝선물처럼 느껴질 때.




그렇게 다시 따분한 구름으로 돌아가는 그 구름이 높층구름 이었다.





그리고 약간 핵폭탄 구름같다고 여태 생각해왔던 이 구름은 쌘비구름 이라고 한다.

구름계의 🤟록스타👨‍🎤 ~





이렇게 주요 구름 소개가 끝난 뒤에는 대체구름, 구름 속의 얼음 결정, 구름 높이에 따른 우박에 대한 이야기, 폭풍 구름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등 좀 더 깊이 있는 원리에 대해서도 큼직한 그림과 함께 설명해간다.

이런 내용들은 탐구심 많은 학생들에게도 호기심을 더 자극할만한 이야기들인 것 같다.

그림책만의 그 화법이 참 호기심과 동심을 자극하는 것 같달까.






그리고 좀 더 특별한 모양의 구름들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저 산에서 만들어지는 구름들 이름이 넘 귀엽다.

모자구름, 깃발구름, 렌즈구름...




아는 것이 많을수록 세상을 좀 더 선명하게 본다는 말이 있는데,

지구과학을 접했던 것이 나한테는 그 선명도를 열 배는 올려준 것 같다.

산턱을 넘어가며 구름이 생성된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산에 걸린 구름을 보면서 늘 아기구름(?)을 보는 느낌으로 살아와서 그런가,

이 내용을 접하고 반가웠었다.

아직도 세상에 신기한 것이 이렇게나 많은데, 언제 다 주워담지??





이외에도 구름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페이지 수로만 따져도 업로드한 사진이 책 전체의 1/5 정도밖에 안되는데,

더 궁금한 분들은 꼭 서점에 가셔서 큼직한 그림으로 살펴보시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거나, 혹은 밖을 나가지 않고도 구름에 대해 알고 싶은

어린이, 어른이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도서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보이는 곳에 전시해두고 오며가며 펼쳐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림이 예뻐서 선물하기에도 좋을만한 책. 강추!!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참 기쁘다.

이 그림책 말고도 같은 저자가 집필한 책이 또 있길래 살펴보러 서점에 가봐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이즈, 세상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 세상 모든 것의 성장과 한계, 변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
바츨라프 스밀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거리에서 귀여운 강아지를 볼 때면 작은 친구들은 작아서 귀엽고,

큰 친구들은 크니까 왕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사람보다 큰 강아지는 없고, 지구에는 균부터 고래까지 다양한 크기의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작은 풀잎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때때로 거대한 건축물이나 자연풍경을 볼 때면 그 크기에 압도되곤 한다.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크고 작은지를 비교하며 우열을 따지고 황금 비율이라는 것이 늘 등장하곤 한다.

과학계에서는 SI 단위계를 국제표준으로 하여 미터(m), 킬로그램(kg) 등 모든 것들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런 사이즈들에 대해서 별다른 의구심을 품지 않고 늘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왔는데,

에너지, 환경, 식량, 인구, 경제, 역사, 공공 정책 등 50여 년간 광범위한 분야의 연구를 선도해온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인 저자 바츨라프 스밀(Vaclav Smil)이 이러한 사이즈에 대해 거의 모든 이야기를 쏟아내는 도서를 집필했다.


책커버와 목차만 훑어봐도 흥미를 끄는 주제들이 많이 있다. 사고를 유연하게 해줄만한 이야깃거리들이 쏟아지는 느낌이랄까. 근데 좀 많은 분야에서 쏟아져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저자 바츨라프 스밀은 국제 문제 전문지인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선정 세계적 사상가 100인에 든 인물로서,

이 도서는 빌 게이츠, 건축가 노먼 포스터, <여섯 번째 대멸종> 저자 엘리자베스 콜버트 등의 추천을 받은 책이다.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에서 50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도서이기에, 한번에 소화시키기엔 다소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해 다소 우려를 하며 미리 경고를 하기도 하지만, 책 한 권 정도의 부피에 맞는 분량으로 적절히 조절했다고 한다.




목차는 총 9장으로 구성되는데 앞쪽에서는 크기의 역사, 황금비, 설계, 스케일링 등의 내용을 다루며 생각의 크기를 유연하게 만든다. 그리고 정규분포 같은 통계적 지식으로 대칭과 비대칭에 대해 다룬 후, 마지막 9장에서 단어의 크기를 1000단어, 100단어, 10단어, 1단어로 스케일링하며 요약을 하여 마친다.






각 장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일부 발췌하며 감상을 남겨보도록 하겠다.




인구밀도가 높고 광역 교통망이 깔린 현대의 도시 위주 사회는 우리에게 기본적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 수십 가지 표준 치수를 정해놓고 있다. 공동주택은 방의 최소 높이를 준수해야 한다. 미국은 약 2.4미터로, 석고보드의 높이도 같은 규격이다. 그리고 많은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1인당 최소 바닥 면적을 정해두었는데, 이는 풍요로운 국가들도 저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프랑스가 1950년대까지만 해도 비교적 가난한 나라에 속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당시 프랑스의 공공 임대주택에 적용된 기준은 1922년과 1950년대 초에 똑같이 방 2개인 아파트가 최소 35제곱미터였으며, 반세기 뒤에야 45제곱미터로 늘었다. 일본은 1인당 최소 면적이 25제곱미터에 불과한 반면, 미국에서는 신축 단독주택의 1인당 평균 면적이 거의 70제곱미터에 달한다.

_p.19~20 <사이즈, 세상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내집마련을 위해 한 평생을 일한다 해도 다름없는 시대인데, 이러한 집이라는 공간 마저도 나라가 규정한 표준 치수에 따라 다른 크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로웠다. 가끔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쪽방들이 생각났는데, 이러한 규정을 좀 더 널널하게 둘 수는 없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생각보다 이런 사이즈가 생활편의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주변만 둘러봐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얼마전에 새로운 책상을 중고거래로 구했는데, 현관문의 가로세로 사이즈를 보며 문이 조금만 더 컸다면 수월하게 들여 놓을 수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그 일례다.


그리고 가끔씩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도 그 폭과 높이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을지 궁금했었는데, 가끔 발이 큰 사람이라던가 아직 키가 작은 어린이들을 볼 때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들이다.

혹은 버스좌석이 조금만 가로로 넓었다면 옆자리 사람과 불쾌한 접촉이 없었을 것 같다라는 생각 등 많은 일상 속의 크기들을 떠올렸다.





20세기 이후 주목할 만한 크기 기록이 경신된 사례가 너무나 많이 일어났고, 그 뒤에 나온 몇몇 분석 결과는 이런 증가가 어느 정도 일어났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가장 큰 수력발전소의 용량은 1900년 것보다 600배 이상이다. 용광로(현대 문명의 가장 중요한 금속인 주철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구조물)의 부피는 5,000세제곱미터로 10배 증가했다. 철골 구조를 사용한 고층 건물의 높이는 828미터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까지 거의 정확히 9배 증가했다. 가장 큰 도시의 인구는 도쿄 대도시권의 3,700만 명까지 11배 증가했다. 세계 최대 경제는 미국의 것인데, 그 규모가 현재 약 32배 늘어났다.

_p.39~40 <사이즈, 세상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책과 인쇄물 등의 정보의 양, 새로운 제품과 설계, 기업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언급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과잉 사례는 결국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결론과 그 뒷받침으로 다양한 세계의 문제들을 언급한다.


이렇게 깔끔한 예시들과 구체적인 수치, 그리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문제 분석까지 구성된 챕터를 읽으며 작가의 50년 경력에서 나오는 혜안이 느껴졌다.






... 앉아 있는 모습의 웨스트하일랜드 테리어인데, 50톤 넘는 흙에 심은 약 6만 포기의 꽃 무더기로 장식을 했다.

이 거대한 크기의 꽃 강아지는 왜 만든 걸까? 당연히 좋아하는 이들도 있고,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이들도 있고, 너무 조악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보는 사람은 누구나 저도 모르게 반응을 일으킨다. 어긋난 예상과 과장된 현실이 반응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마주침은 크기에 대한 우리의 기대와 지각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는 지속적이고 누적되는 경험을 통해 예상되는 크기를 잠재의식적으로 내면화한다. 그리고 그런 예상된 표준을 크게 벗어나는 사물, 이미지 경험을 접할 때 '놀람'이라는 반응을 일으키며, 이러한 만남의 성격에 따라 환호에서 억누를 수 없는 공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출한다.

제프쿤스는 확신과 안정감을 주기 위해, 경외감과 기쁨을 주기 위해 이 거대한(12.4*12.4*8.2미터) 앉은 강아지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독자 여러분은 개 또는 거대한 강철 틀로 만든 꽃 강아지를 굳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을지라도, 이 작품이 감탄할 만하며 쿤스가 원래 계획했던 쪽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인정할 게 틀림없다. ...

_p.61~62 <사이즈, 세상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의도적으로 과장이나 왜곡,축소를 통해 명성을 얻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르네 마그리트의 '고정된 시간' 등이다.





가끔 여행을 다니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큼직한 조각상들을 보며 어떤 의도로 만들었을까 하고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가끔씩 전시회에서 작품들을 감상할 때면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여 익숙한 것들이어도 크기를 달리하거나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재배치 되어 있을 때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던 경험들이 떠올랐다.


실제로 여러 연구를 언급하며 사람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사람들은 '표준 시각적 크기'를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고 시각 장기 기억을 토대로 종이에 무언가를 그릴 때 실제 크기에 비례하게 그린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은 우리가 매일 쳐다보고 있는 작은 스마트폰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한 경각심으로 마무리 된다.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적어내리긴 힘들지만, 한 주제에 대해 많은 연구결과와 실제 사례들이 연관되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았고, 또 이런 다양한 시선을 통해 경직된 생각과 그 크기에 대한 제약을 던져버릴 수 있는 도서였다. 실제로 책을 읽기 전에 사이즈에 대해서 어떤 내용이 나올 수 있을까? 하고 미리 생각했던 주제들(스마트폰, 계단의 크기, 건물의 크기 등..) 이 책에서 실제 언급되고 구체적으로 전개되는 점이 재밌었다. 따라서 미리 독서 전에 목차를 보며 미리 예상을 해보는 것도 이 책을 재밌게 읽는 방법일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게 3부 (개념과 낱말, 장소와 사물, 인물과 캐릭터) 로 나눠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감수성 수업이라고 하기에 뭔가 따뜻한 이야기들만 있을 것 같았지만,

다소 무거운 주제들까지 다루며 정말 한 편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이 단어는 행복으로 충만해진 자아의 느낌, 궁극의 기쁨에 사로잡혀 계속 그 상태에 머물고 싶은 눈부신 희열의 상태를 뜻한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꽃봉오리가 충분한 햇빛을 받아 활짝 피어난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임을 자각한 상태인 것이다.

_9p.

<감수성 수업>은 당신에게 눈부신 에파누이스망을 선사할 싱그러운 깨달음의 컬렉션이다. 내게 찬란한 개성화의 씨앗을 뿌린 순간의 깨달음, 내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내 안에 억압된 에파누이스망을 일깨워준 소중한 배움의 순간을 담았다. 그런 깨달음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는 바로 '감수성'이었다. 감수성은 원래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을 말하는데 일상에서 주로 '감수성이 예민하다'와 같이 활용된다. 나는 감수성이 예민하다 못해 감수성이 무진장 풍부한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의 심연을 아름답게 건너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너무 많은 자극, 너무 충격적 자극 속에서 우리는 자칫하면 길을 잃고 개성화의 미로에서 이탈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_10p.

사실 서문에 적혀 있는 내용이 하나도 버릴 내용이 없어 벌써 밑줄이 한가득인데,

이 책을 요약설명하는 내용이라 힘들여 타이핑해보았다.

이 책의 처음에 '책을 펴내며', '전주' 부분에서 이미 이 책에 반했다.

그 중 '에파누이스망(épanouissement)' 라는 프랑스어를 발견한 것이 제일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끝없는 불안, 그리고 수많은 고통 속에서 삶에 대한 사랑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인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인문학적 감수성을 위한 여러 분야의 강의들이 무려 43강의 주제로 펼쳐진다.

그 강의마다 오랜 경력의 작가의 여러 인문학적 지식과 시선들이 담겨 있다.


알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같은 시선 혹은 다른 시선을 공유하며 공감하며 읽게 되었고,

모르는 주제에 대해서는 그 시선을 경험하며 깊이 있는 감수성을 배우고자 했다.

사실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다양한 주제의 지식과 생각들을 읽어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던 책이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주제부터 펼쳐보고 싶지만, 책 장을 차례차례 넘겨가다가 만나는 이야기들이 선물같아서 차분히 읽어가려 했던 책이다.

특히 뉴스나 사회에서 자극적으로 다루는 사건들을, 다정하면서도 냉철한 작가의 시선으로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도 이 책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더 글로리> 의 소재를 이용하며 트라우마라는 내용을 전개하기도 하고,

식물을 돌보며 수동적이지만은 않은 특성을 파악하며, 지구온난화의 문제와 전쟁의 위협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서이초 등의 사회적 죽음에 대해서도 짧지만 강렬하게 메세지를 남긴다.

와인과 마들렌이라는 달콤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작가의 추억과 함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의 내용을 다루며 사랑 등의 내용을 다룬다.


사실 이러한 주제들은 어쩌면 흔하게 느껴지거나, 사람에 따라 뻔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어떤 순간에도 기필코 배우려는 의지와 열정', 그리고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의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이 아름다운 컬렉션들에 매료될 거라 확신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감수성수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르만 헤세 청춘이란? - 아픈 만큼 성숙하는 너를 위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밑에서 등의 작품의 작가로, 이 외에도 단편집, 시집, 우화집, 여행기, 평론, 수상, 서한집 등 다수의 작품이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저 유명한 문장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인 데미안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결론은 뭐다? 믿고 보는 헤세의 도서라는 것!


이 도서의 목차를 살펴보면, 단순히 청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인간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본질적인 주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큰 주제로는 청춘의 낙서, 사색, 영혼, 여행, 위안. 이렇게 5 챕터로 나뉘고,

그 안에 소주제들이 들어 있는 형식이다.

각 주제들이 마치 우화처럼 개별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먼저 펼쳐보기 좋은 구성이다.

어찌되었든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좋아한다면 정말 깊이 몰입하며, 한 문장마다 오랜 시간 걸려 같이 고민하며 읽어갈 책인 것 같다. 어딜 펼쳐도 생각이 많아진다.



일부 내용들을 랜덤하게 펼쳐보자.

젊음의 환희

아, 젊음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 때는 참으로 좋았다. 물론 죄나 슬픔도 이미 숨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분명 행복한 세월이었다. 그 무렵의 나처럼 그런 식으로 술을 마시고, 그런 식으로 춤을 추고, 그런 식으로 사랑의 밤들을 칭송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 그 정도로 끝냈어야 했다. 그 후로는 다시 그런 행복한 시절은 오지 않았다. 그래, 그것이 내 젊음의 마지막이었다.

_161p. '젊음에 대하여' 챕터 중 발췌

아니 아름다운 젊음을 보냈다면서요 근데 왜 그 정도로 끝냈어야 하지??? 앞 문단이 너무 예쁘고 나도 저런 젊음을 보냈을까? 보내고 있는걸까? 하면서 읽다가 잠시 물음표 상태임. 무슨 의도로 그리 말씀하신거요 헤르만 선생,,(님)

사랑의 빛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모방하고 위조할 수 있지만, 사랑만은 그럴 수 없다. 사랑이란 훔칠 수도 모방할 수도 없는 것이다. 사랑이란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은 바로 모든 예술의 원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기의 삶을 신용과 사랑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돈과 상품으로 지불하려고 한다.

삶이란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의의를 지니게 된다. 이를테면 우리가 더욱 더 사랑을 하고 자신을 헌신할 능력이 있으면 있을수록 우리의 삶은 그만큼 의미가 깊어질 것이다.

세상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일이다. 나에게는 오로지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즉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과 존중하는 마음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만이 중요하다.

_148p. '사랑에 대하여' 챕터 중 발췌

나는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여러 군데에 깊이를 만들고 있는걸까? 나를 다 내려놓고 헌신할 그 대상이 무엇일지 혹은 이미 그러한 대상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자연과 신이 준 인간이란 무지개

언젠가 나에게 행복을 약속한

하나의 음향이, 빛이

먼 어린 시절부터 울려온다.

만일 이것이 없었다면, 삶이 너무나 괴로울 것이다.

이 마술의 음향이 울리지 않으면

나는 빛없이 서서

불안과 암흑만을 볼 것이다.

그러나 슬픔과 죄에 다치지 않은

행복에 찬 부드러운 음향이

내가 겪어온 괴로움을 지나서

언제까지나 울려오는 것이다.

너 다정한 소리여

집의 불빛이여

다시는 꺼지지 말라.

그 푸른 눈으로 잠들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세계가

따뜻한 빛을 모두 잃고

별과 또 다른 별이 차례차례 떨어져

나 홀로 있게 될 것이다.

_208p. '자연에 대하여' 중 초록글씨 발췌

잠시만요 저 이 부분 제 최애 부분이 될 것 같은데, 독일어 배울 명분이 생긴 것 같기도....???

사실 본 내용은 약 8페이지에 걸쳐 있는 다소 긴 내용인데, 한 가지라도 빼먹고 발췌하면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

중간의 초록글씨를 발췌해왔습니다. 근데 이 부분이 뭔가 시 같기도 하고 되게 다시 읽어보게 되는데 시인가??

라는 생각으로 찾아보니 헤르만의 시집도 따로 있는 것 같더라구요?? 읽어봐야지 신난다 ㅎㅎ

앞 부분에는,

우리들 만남의 복잡성도

분명 시 속에선 단순하게 된다.

꽃이 방긋거리며, 구름은 비를 내리고

세계는 의미를 가지고, 벙어리가 말을 한다.

_200p. '자연에 대하여' 중 발췌

이런 내용도 나오는데, 자꾸 알을 깨고 나오는 그 유명한 문장처럼 느껴져서

자꾸 되감기하면서 읽음.. 지금도 ...

하 인생이 힘들 때마다 필사 해야겠음.


대체적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이 결코 깊이 이해하기에는 쉬운 것들이 아니라,

삶의 시기에 따라 마음에 와닿는 깊이가 매번 달라질 것 같아 일정 텀마다 주기적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런 이유로, 어떤 시기에든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극히 개인적으로, 이미 타계한 작가이기에 그 이야기들의 빛깔이 변질될 우려가 없는 것도, 선물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나 스스로 깊이 고민되는 주제에 대해 메모를 하여 책 사이에 끼워두고,

미래의 나에게 선물하듯 나중에 재독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