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능력 문학과지성 시인선 336
김행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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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서 있었네
얼굴이 바뀐 사람처럼 서 있었네
우리는 점점 모르는 사람이 되고

(...) (...)
강변에 서 있었네
강물이 흐르고
피부가 약간 얼얼했을 뿐
(...) (...)
모르는 얼굴들이 태어났네
물결처럼, 아는 이름을 부를 수 없네
(...) (...)

강변에 서 있었네
아무도 같은 얼굴로 서 있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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