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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지겨움 - 칼의 노래 100만부 기념 사은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p109
내 말은, 그 견딜수 없는 치욕을 치욕으로써 긍정하자는 말이다. 치욕을 긍정하는 또 다른 치욕이 아무리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그 또한 감당되어야 할 치욕인 것이다.
치욕을 긍정하기 위하여서는, 교과서에 그 고통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가장 온당한 일이라고 나는 믿는다. 아이들이 자라나서
스스로 그 치욕의 역사를 알게 될 때의 혼란과, 제도에 대한 불신과 역사에 대한 환멸이 이 고통스런 논쟁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이미 어른이 되어서 늙어가고 있다. 우리는 사실의 바탕 위에서만 화해하거나 청산할 수 있다. ..........
.......(중략).......... 그리고 치욕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사람들에 의하여 불화는 더욱 깊어져가고 있다.
꽤 전부터 머리맡에 두고있는 책입니다.
사실 내용때문이 아니라 제목의 의미가 더 큽니다.
한번씩 바라보고 생각합니다.
'밥벌이의 지겨움' ...
저는 아직 감히 '지겨움'을 말 할 수 없습니다.
'밥법이의 두려움'이라 해야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이겨내고 지겨움의 그날을 맞이하는 날도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