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성공학] 완벽하다는 것이 시작의 전제조건은 아니다 (남광 변호사)
중년의 나이에 들어 지금 영어공부를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 영어를 시작한다고 하여도 죽을 때까지 완벽한 영어구사는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골프연습을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침 저녁으로 한다고 하여도 몸이 이제 굳을 대로 굳어 버려 완벽한 스윙 근처도 가지 못할 것 같다.
지금 재테크를 시작한다고 하여 효과가 있을까. 주식값은 있는 대로 올랐고, 아파트 값도 이미 하늘을 찌른다. 그런데 이제 무엇을 살 것인가. 공연히 상투를 잡는 것이 아닐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지금 회사를 창업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도대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하여야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들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괜히 회사를 만든다고 투자를 하는 등 설치다가 있는 그나마 있는 돈이라도 까먹는 것이 아닐까.
지금 미술과 역사 공부를 한다고 하여 대영박물관이나 루부르 박물관에 가서 그 작품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까. 도대체 언제, 무슨 시간을 내어 그런 공부를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그런 안목을 기를 수 있을까.
이와같은 의문이 꼬리를 잇는다. 하고싶은 일은 많으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몸과 머리는 어느덧 굳어가기 시작하여 이리, 저리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서는 비명을 지른다.
이제 그만 편하게 대강 살자고 아우성이다. 이렇게 살아도 한세상, 저렇게 살아도 한세상인데 뭐 그리 하고 싶은 것이 많으냐고 내 속의 또 다른 내가 혀를 차기도 한다. 내 속의 내게 물어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편안한 것이냐고. 그냥 잠이 오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여행 떠나고 싶으면 훌쩍 떠나고, 그렇게 살면 편안하겠냐고. 그렇게 얼마 동안 버티겠냐고. 일생의 꿈 없이 사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 같느냐고.
얼마 전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본 장영희 교수님은 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오고, 암에 걸리고, 또 암이 재발하고, 이 번에는 그 암이 치료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한 번도 죽고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자신은 세상사는 것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고, 창 밖의 풍경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어떻게 이 세상을 스스로 떠나느냐고 하였다.
나도 장교수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많은 사람이 어차피 죽을 인생 뭐 그리 아둥바둥사냐하고 말하는데 어차피 죽을 인생이므로 뭔가 보람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의 능력에는 저마다의 한계가 있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이상 발전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그래도 그만큼 노력하였을 때는, 성취가 비록 보잘 것 없다고 하더라도 후회가 없는 것이다.
죽을 때 우리는 무엇을 후회할 것 같은가. 다시 태어나면 무엇을 하겠다고 소망하겠는가. 보다 더 늦잠을 잤어야 했었는데 하고 후회하겠는가. 보다 더 텔레비젼을 더 많이 봐야 했었는데 하고 후회하겠는가.
그보다는 다시 태어나면 보다 더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하고 싶고, 보다 더 보람을 많이 누리고 싶고, 보더 더 사랑을 주고, 사랑을 많이 받고 싶지 않겠는가. 그래서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그 성취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 이루려고 그렇게 오도방정을 떨었는가하고 비웃음을 당하더라도 시작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물론 완벽을 기하기는 어렵다.
이 세상에 그 무엇이 완벽하던가. 어떠한 기록도 깨지게 되어 있고, 어떠한 기술도 더 나은 기술에 뒤처질 수 밖에 없고, 어떠한 이론도 새로운 이론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고, 어떠한 선수도 영원히 챔피언일 수는 없다.
그래도 한 번 시작해보는 것이다. 꼭 완성이나 완벽할 필요는 없다. 자기가 갈 수 있는데까지 가 보는 것이다. 과정에서 몰입을 해보는 것이다. 사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는가.
물론, 타이거 우즈처럼 골프신동도 있고, 뉴톤처럼 물리학 천재도 있겠으나 그런 사람은 논외로 하자. 비정상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할 수는 없다. 완벽은 없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조차 안전하게 지키려면 아직 자기 전에 몇 마일을 더 가야하는 것이다. 그렇게 몇 마일을 더 가서 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더 좋은 경치도 많이 볼 수 있고,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 확보될 수 있고, 좀 더 나아가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줄만한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더더욱 감사한 일이 아닌가.
그래서, '완벽할 수 없을 바엔 시작할 필요가 없다'가 아니라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시작하여야 하는 것이다. 완벽하게 태어난 인간은 지구상에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의 나를 아주 소중히, 고맙게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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