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을 알면 성공하고 싶어진다 =
불과 몇 달 전만해도 필자는 와인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평소에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이었지만 와인은 식사할 때 가끔 마셨다.
거의 세 네 가지 정도 품종만 외워서 주문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러던 중 필자 회사의 고객 가운데 와인전문 잡지를 발행하는 와이니즈의 추천으로 와인 강좌를 듣게 되었고 나름대로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와인의 세계는 내게 성공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를 던져주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와인을 접하다 보니 좋은 와인과 그렇지 못한 와인을 구별할 수 있게 됐고, 일반적으로 좋은 와인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물론 저렴하고 좋은 와인도 많이 있지만, 와인에 빠지다 보면 점점 더 좋은 와인에 대한 도전 의식 같은 것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물론 이런 좋은 와인에 대한 동경을 갖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에 심취한 사람들이 보다 좋은 오디오를 원하고 악기에 빠진 사람들이 더 좋은 소리를 내는 고급 악기를 추구하는 이치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와인이 성공과 닮은 것은 나눌 때 그 기쁨이 훨씬 커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와인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마실 때 느낄 수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필자는 인간은 스스로 느껴서 좋다고 믿는 것을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이에게 같이 느낄 수 있게 하려는 본능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훌륭한 곳에 가던가 특별한 좋은 음식을 먹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같이 느끼고픈 생각이 드는 것이 바로 이 본능 때문이다. 종교의 전도나 지식의 전수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가치 있는 것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은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경제적인 능력이고, 이것은 성공에 동반되는 보너스 이기 때문에 와인을 배울수록 성공에 대한 열정이 더 커지게 된다.
와인의 다른 한가지 장점은 부드러운 대화를 이끌어 낸다는 점이다. 사업상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가 양주나 심하면 폭탄주까지 제조하여 마셔야 한다. 같이 취하고 즐기는 분위기도 좋지만 다음날이 되면 도대체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좋은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진솔하게 나누었던 대화는 다음날 아침의 대화도 "와 우리가 얼마나 마셨지?"가 아니라 "우리가 마셨던 와인 이름이 뭐지. 괜찮던 걸…" 로 바뀌면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헤밍웨이가 손녀딸 이름을 본인이 너무 좋아했던 유명한 와인이름을 따서 '마르고'라고 지었다는 실화나 나폴레옹이 출정 전날 항상 특별한 와인을 마셨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와인에는 뭔가 특별한 마력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필자도 좋은 것을 독자분들과 나누고픈 본능으로 와인예찬까지 하게 되었다. 오늘 저녁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식사와 좋은 와인을 마시면서 와인과 성공의 상관관계를 음미해 보시길 바란다.
(유석호 쇼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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