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훈 <이지은 레드클럽> 사장
가격파괴형 피부관리 프랜차이즈 ‘이지은레드클럽’ 이명훈(李明勳·50) 사장은 ‘타고난 세일즈맨’ 출신이다.
1979년 대학 4학년 때 브리태니커 영업사원으로 직장생활에 뛰어들었다. 얼마나 열심히 뛰었던지 1981년 브리태니커 본사에서 세계 55개국 직원들 중 3명에게만 주는 ‘국제 판매인상’도 받았다.
평생 잊지 못할 일화 한 가지.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뺨 맞은 얘기다. “한남동 김 회장 댁을 새벽 5시에 찾아갔습니다. ‘궁정동(중앙정보부)에서 왔다’고 거짓말을 했더니 문을 열어주더군요.” 그러나 신참내기 영업사원의 ‘진짜 명함’을 건네 받자마자 김 회장은 그의 뺨을 후려쳤다. “김 회장은 저를 집안으로 들어오게 해 차(茶)를 주시고 결국 사전 한 질을 사주셨죠. 나중에 대우그룹 회장실로 돈을 받으러 갔더니, ‘대우에서 일할 생각이 없느냐’는 권유도 받았습니다.”
‘세일즈의 귀재’는 공짜로 이뤄진 게 아니다. 성공 이전 그의 사업은 실패의 연속이었고, 자살 생각도 수없이 했다. 1998년 집을 담보로 마련한 5억원으로 정수기·공기정화기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경쟁사의 덤핑수출로 해외판로가 막혀 버렸다. 회사를 차린 지 3년 만에 도산하고 말았다. “막막했지요. 가족 볼 면목도 없었고요.” ‘자살미수’에 그쳤지만, 이 사장은 ‘죽을 작정으로’ 농약을 사들고 두 번이나 산에 올랐다.
2002년에 새로 시작한 다이어트 의료기기 회사도 신통찮았다. 한 번에 몇 만원이 넘는 피부관리 서비스를 단돈 5000원에 받을 수 있는 가격파괴형 피부관리실로 ‘대박’을 터뜨린 것은 2004년 들어서. ‘웰빙’ 바람을 타고 여성들이 피부관리에 관심은 높아졌지만, 경기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은 이전보다 더 어려워진 현실을 ‘사업’으로 잘 연결시킨 덕분이었다.
‘이지은레드클럽’은 자신의 딸 이름을 땄다. 요즘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이명훈 보스클럽’ 1호점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여성전용 ‘레드클럽’이 출범 2년도 안 돼 전국에 160여개 체인점이 성업 중일 정도로 인기가 높자, 발마사지 비용이 4000원밖에 안 되는 남성전용 ‘보스클럽’을 내기로 한 것이다. “외부강연 때마다 ‘부지런하라. 지혜롭게 살아라’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김우중 회장이 저에게 직접 들려준 삶의 교훈입니다.”
(박순욱기자, 조선일보 200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