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흔히 접해왔던 현상들에 대해서 유체역학이라는 관점으로 현상들을 풀어낸 책. 그래서 설명들이 더 와닿았고 흥미로웠다. 다만 중간중간 원리에 대한 설명없이 현상만 나열해 놓아서 궁금증만 유발하고 시원하게 해결되진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나저나 라면스프 먼저냐 면 먼저냐에 대한 부분은 당연히 스프 먼저 넣어 끓는 점을 높여야 한다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깨주었다. 스프 먼저 넣었을때 끓는 점이 높아져 봤자 1도라니... 공정에서는 작은 온도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문제가 되지만 대충 집에서 먹는건데 1도 밖에 높아지지 않는다면 굳이 스프먼저 넣을 필요가 있나 싶어졌다. 게다가 스프를 먼저 넣으면 스프가 핵역할을 하기 때문에 끓어오름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니 더더욱 의미가 없었구나 싶다. 또 다른 실생활의 예시로 요거트 뚜껑을 들 수 있겠다. 요거트 뚜껑에 발수리드 공법을 적용한 이후로 더이상 뚜껑을 싹싹 긁어먹을 일이 없어졌는데 이에 대해서도 막연하게 연잎처럼 울퉁불퉁한 표면을 이루고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나에게 유체의 입사각과 표면의 친수 정도 등 다른 과학적 이유들을 알게 된 부분도 나름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