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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계약론
장 자크 루소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루소는 15년간 <정치제도론>의 출간을 기획하였으나, 그가 <사회계약론>의 서문에서 밝혔듯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에는 국가라는 공동체를 구성되게끔 만드는 근원적인 사회계약에 관하여 글을 남기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사회계약론>이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15년간의 그의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으며, '사회계약' 이외에 루소가 생각한 올바른 정치와 공동체상을 살펴볼 수 있다.

그는 정치사상사의 영역에서 홉스, 로크, 몽테스키외 등의 사상가들과 함께 '사회계약론자'로 분류된다. 즉, 그들은 인간들이 근원적인 사회계약을 통해 정치공동체를 구성했다고 주장한 점에 있어서는 동질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상을 고찰해 보면 그 이외의 공통점은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에 큰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홉스는 절대군주정을, 로크는 부르주아 대의제 민주주의를, 루소는 직접민주주의를 옹호하였으며, 인간의 (정치적)원시상태, 사회계약의 필요성 등에 있어서 그들의 의견은 큰 차이를 보여준다. 그들의 이러한 차이를 염두에 두면서 루소의 저작을 읽는다면 더욱 더 큰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루소의 저작에서 우리(특히 남한에서)에게 가장 유명한 말은 '영국 국민들은 그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정작 그들은 투표가 끝난 후 쇠사슬에 묶인 노예의 처지가 된다.'는 말이다. 이 말처럼 그는 직접민주주의를 갈구한다. 대의제민주주의에 안주하며, 정치적 무관심에 길들여져 가는 인간들의 나태와 무관심을 질타한다. 이것이 비단 루소 당시의 사람들만 해당되는 말일까? 건전한 정치적 관심과 직접적인 참여만이 민주주의의 생명이라는 루소의 주장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은가?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읽다보면, 그가 어쩔 수 없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시대적 한계 또한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그의 전체주의적인 성향이나 국민을 완전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면서도 동시에 그들을 계몽의 대상, 새로운 인간형으로 거듭나야 할 대상으로 규정짓는 루소의 모순적인 사고방식... 과연 그 시대의 특징이라거나 갖은 정치적 핍박을 받아야 했던 루소의 비극적인 인생의 특징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분명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현대의 독자들이 읽기에는 그리 흥미로운 저작은 분명 아니다. 현대의 인문사회과학도서만큼 각 장에서 각 주제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된 결론을 제시하지도 않을 뿐더러 했던 이야기를 중언부언하기도 하고, 잘못된 자연과학적 예시나 현대의 독자들로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고대의 사례를 나열하는 등 그의 [사회계약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몰려오는 잠을 내쫓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제외한다면, 이 책을 어렵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이것은 물론 무엇이건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며 또 독자적으로 사색하려는 독자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자본론 서문을 parod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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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의 현대적 해석
김수행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자본의 현대적 해석'(이하 해석)은 마르크스 경제학을 10년 넘게 강의하고 계신 김수행 교수가 그간의 강의 노트를 새롭게 정리하여 펴낸 책이다. 즉, 어떤 일관된 논지를 가지고 새로운 해석을 했다기 보다는 강의 자료를 미리 학생들에게 제시하여 좀더 효율적인 수업을 하기 위한 '강의용 교재'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본에 대한 무언가 새로운 해석을 바란 독자라면 다소 실망을 할 수도 있을 듯 싶다. 그런 독자들은 오히려 김수행 교수의 '정치경제학원론'이나 그 밖의 여타 정치경제학 개론서를 읽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듯 하다.

또한, 자본 원전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본1권에서 3권까지의 방대한 내용을 '해석' 한권으로 축약해 놓은 만큼 다소 모호하거나 논리적 비약이 느껴질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장절 구분(영어판)을 그대로 따르면서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있는 만큼, 자본 원전을 읽으면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 김수행교수의 해설을 참고하는 보조 교재로서는 손색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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