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사
요코야마 히로아키 지음 / 신서원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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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민국사>는 일본학자 요코야마 히로야키가 ‘신해혁명부터 중국인민공화국의 수립’까지의 역사를 간결하게 정리한 현대중국사 개론서이다. 총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자질구레한 사실까지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하려고 노력한 저자의 수고가 엿보인다. 저자는 현대중국의 정치사를 “현인지배의 선정주의”라는 중국적 전통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즉, 중국에서는 철학과 사상으로 스스로를 단련한 현인이 그렇지 못한 민중을 이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중국민중이 스스로 주체적인 정치참여자로 바로 서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서양의 민주정치의 전통과는 상이한 특징이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선정주의적 전통은 중국의 오랜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근대화과정에서 수입된 서양의 사상과 결합하여 손문(이 책에서는 손중산)의 삼민주의로 태어났던 것이고, 이러한 전통은 중국대륙을 손에 넣은 중공에서도 이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교과서식으로 집필되어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약간의 딱딱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 저자이기 때문에, 일제가 중국침략시 저지른 만행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가 없으며 그에 대한 유감이나 사과를 하기 보다는 담담하게 사실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보다 저자 요코야마 히로야키는 중국 내부 정치블럭 간의 긴장과 갈등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신해혁명부터 중국인민공화국 수립까지의 40여년에 걸친 기간을 중국내부의 권력관계를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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