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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광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도쿄 일기 & 읽기
김정운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무언가 틀이 딱 갖춰진 책은 아니다. 그러나 재미있다. 교수의 체면은 생각하지 않고 좌충우돌하는 김정운 교수의 태도가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한다. 러브호텔 앞에서 우동을 먹으면서 들고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본다든지, 자판기 앞에서 피규어를 사고, 서점의 야한 잡지 책장에서 두리번 거리고, 일본어를 배워 비행기에서 어여쁜 처자가 옆에 앉으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책을 번갈아 읽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꿈꾸는 그~
내용자체도 흥미롭다. 왜 하얀빤스일까에서 출발한 궁금증은 일본인이 생각하는 남성상(무사도), 나름의 눈으로 서양을 만들고 소비하는 서양관, 결핍의 문화로까지 나아간다. 안식년을 맞이하신 교수님이라 내가 일본 갔을 때 누리지 못했던 호사를 두루 누리시는 모습은 정말 부러웠다. 인당 5천엔 이상의 점심, 좁기는 하지만 안락한 와세다 기숙사, 신칸센을 타고 떠난 여행(난 동경 밖으로는 못 나가봤다. 기차값 때문에-_-;;), 특히나 1년간의 안식년이라니!!!
긴 지하철 출퇴근시간에 몸서리치시는 직장인이시라면 괜히 핸드폰의 DMB화면에 빠지지 마시고, 이 책 한번 사서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곱게 늙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