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편집 합성
누워야 별이 보인다
팔레스타인에 뜬 별을 생각하며
1
저 별들 참 예쁘다!! 그치
아저씨가 곤충 이야기 해줄까?
-음, 재미있게 해주세요.
어떤 말벌은 진드기의 몸 속에
자신의 알을 낳아서 기르지
몰래 낳는 것인데 알을 낳는 순간
진드기의 인생은 어두워지고, 죽어가기 시작한단다.
2
지구도 한 달에 한번 달에게 알을 낳는데
넌 몰랐지..허허
둥근 달이 점점 작아져서, 다 먹은 수박껍데기만 해지면
알 낳기 전날인데,
껍질도 사라진 몸으로
알을 낳는 날, 달의 인생도 어두워진단다.
그날 지구의 시인들은 암흑과 두려움을 노래 하고
어떤 종교는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어떤 나라에서는 그날 알 품으려고 합방하는 부부들도 있는데
어둠은 그야말로 알들의 전쟁터지
-재미 없어요.
3
음 그럼
히틀러 알지
그 아저씨가 너만했을 때 창고에서
계란 품기 놀이를 하며 가끔 저 달을 보았단다.
달은 좋아했지만 별은 무척 싫어했지
그래서 그 아저씨는 별 속에 벌처럼 알을 낳아
진드기처럼 죽일 생각을 했지, 어른이 되어서
600만개의 별을 모아다가 몸 속에 몽땅 알을 낳았단다.
그것은 진짜 알이 아니라 증오라는 알이었지
-증오가 뭐예요?
으응~ 증오란 알 낳기와 같은 것인데
한번 품으면 수많은 미움을 낳고, 미움은 커서
또 수많은 살인을 낳게 되는 거지
그래서 미운 사람이 있으면 계란을 던지는 것이란다.
-머리 아파요 그냥 이야기나 계속 해주세요.
4
그 별들을 시온의 별이라 부르는데
요행히 살아 남은 별들은
히틀러 아저씨가 자신들 속에 낳아 놓은 알을
어쩔 수없이 낳아서, 증오하며 길렀단다.
그 시온의 별들을 믿는 사람들과 돕는 사람들은
부활절이란 것은 지키는데, 그날 계란을 준단다.
새롭게 태어나라는 뜻이지만, 삶은 달걀이라 그럴 수 없지
푸르고 빨간 원색으로 물들여 삶기도 하는데
요즈음 이웃나라 팔레스타인을 물들이려고 푹푹 삶고 있단다.
-나라도 삶나요?
으응, 그건 못살게 군다는 아저씨만의 표현이야
너 커서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지, 그러려면 이런 표현도 알아야 해
-아저씨는 작가도 아니잖아요……..
-근데 왜 이웃나라를 못살게 해요.
음, 아마도 그곳에 둥지를 만들어서 알을 더 낳을 생각인가 봐
말벌처럼 그 나라의 몸 속에 알을 낳아서
서서히 진드기처럼 죽일 생각인 거야.
-나쁜 나라네요.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불쌍해요.
으응, 나쁜 나라지 <나쁘다는 표현을 이렇게 선하게 써보기는 처음이다>
-히틀러 아저씨가 옳은 걸까요
아니야. 히틀러 아저씨뿐만 아니라
알을 낳을 수 있는 어른들은 모두, 남의 몸에 알만 낳지
키우는 것엔 무책임한 사람들이라 옳다고 할 수 없지
다만 히틀러 아저씨는 너무 많은 알을 낳다가 스스로 죽은 것이란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아이들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 아이들도 알고 보면, 모두 불행하게 산단다.
너도 하기 싫은 공부하느라고 짜증나게 살잖니
그리고 어른들은 항상 아무 곳에나 무수한 알을 낳는데
남의 몸에 집어넣지 못하면, 꼭 집에 와서 아이들 몸에 집어 넣는단다.
얼마 전에도 이웃집 여자아이에게 알을 넣던 끔찍한 일이 있었잖니
……
5
자니?
그래 꿈속에서라도 듣거라.
너도 작가가 되려면 불행한 일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하고
팔레스타인 아이들처럼 전쟁을 잘 보고 이해하면서 커야 한다.
왜냐하면
가장 아름다운 작가는 전쟁을 겪으면서 참다워지고
훌륭한 작품들은 거의 다 전쟁에 관한 것들이란다.
잘 자거라. 그리고
악몽도 꿈의 일부이니 괘념치 말거라.
팔레스타인의 아이들에겐 깨어있는 현실도 악몽이란다.
오늘밤, 그 아이들도 누워서 불안하게 저 별을 보고 있을 거야
하지만 내일 다시 별을 볼 수 있을는지는 모른단다.
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슬픈 일이지
아이야
절대 종교는 갖지 말고, 믿음은 가져라
그리고, 내일은 어른으로 깨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