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카 <야경>
꽃샘
사랑도 믿음이 되기 전엔
왜 그리 매몰찼는지
수천의 태반이 혀로 매질 당하던 날
투명한 백포도주처럼
너의 손은 항상 차가웠고
생명을 맞이하는 자궁 입구는 항상 추웠기에
꽃들은 밖으로 나가 몸밖에 태반을 두었다
바람이 수천의 혀를 끌고 와
수만 개 젖가슴을 애무하느라
봄은 고단했다.
꽃들은 실눈만 뜬 채 피지 않았고
거기 무급의 맑은 샘을 향해
비탈을 올라오는 뜨거운 숨소리 거칠던
하늘 놀이터 햇볕 보육원에서
몸 풀던 나비가 낮 달의 화장대 앞에 서성이며
맨 살 달구다 가동그라질 차가운 봄날의 독송
바람의 아가미에 보청기를 낀 대지에 꽃 그늘 돌돌 말아
움켜쥔 야생의 피붙이들만
바람과 수화 하고 있는 들판에
태반을 들어 낸 여인들이 옷깃을 여미고
너의 입술로 가는 길은
어찌 그리 춥고 맑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