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카<돌풍,현장에 뿌옇게 날리는 석면가루>
먼지로 사라지는
고비사막에서 날아오는
황사의 흔적 속에 어떤 이의 넋이 있다면
그는 폭풍처럼 살다간 이 아니었을까
하늘이 맑아지면 더 깊어 보이는 바다를 보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황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가려지는 건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바다에서 일어났지만, 문명은 바다에 세워지지 않고 바다에 잠깁니다
난 그런 황사에 가리워질 문명이 바다에 세워지지 않는 것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단지 바다나 강에 사는 것들의 수난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할 뿐입니다
한 생 사고(事故) 없이 사셨다면 힘들고 지루하게 사시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님의 삶은 보기에 따라선 약간 민망합니다
얼마 전 돌아가신 법정스님이 모든 것을 버리는 것에서 출발했다면,
모든 것을 가진 분 또한 그이었다는 가정이 떠오르듯이
<물론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을 가지지 않기 위한 인간적인 번민들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스님은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 출발한 출가 이었기에, 모든 것이 없었던 분 아니었습니까
<이 또한 인간적인 번민의 출구를 얻기 위함이지만, 사고(思考) 없이 사신 것에서 출발한 것이니>
그러고 보면 소유(所有)와 무소유(無所有)가 다르지 않고
모든 무는 유에서 시작하고, 무에서 무로 돌아가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유에서 무로 돌라갈 뿐이며
무에서 유가 창조되지 않고, 무에도 조건이라는 유기적인 관계가 있으며,
무가 유가 되기까지는 조건의 유기적인 관계 설정에 많은 세월이 필요하지만
유가 무가 되는 것은 순간이요 찰나라서, 이 또한 억겁의 세월이라는 선문답적인 저의 생각은 진리의 반열에 올라야 합니다
한마디로 무에서 유는 창조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한이란 없는 것이고 그러기에 추구하는 진리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성경의 창조론도 알고 보면 하나님이라는 유기체가 이미 있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즉 유가 무를 만들었다는 것
그래서 창조가 아니고 일종의 복사 같은
무소유(無所有) 없음이나 가지지 않는다는 말에<버림이라는 왜곡된 뜻을 포함> 왜 있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을까
없음과 있음의 장소가 다르지 않고, 무의 거처가 유요, 있을 장소가 없고, 없음의 장소를 가지고
버릴 것을 위하여 마음을 쓰지 마라, 없었던 곳에 세우는 것, 등이라고 보면
법정스님이 더 이상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지 말라 유언했다는데
책을 출간하지 않음으로써 벌어질 사바세계 중생들의 혼란과 번민을 어찌 외면했는지 해석이 분분하지만
거두어가겠다는 이름의 흔적만 요란합니다. 거두어간다는 것도 소유에 속하고 보면
내년 이맘때 또 벌어질 일주년의 기념식을 기념조차 하지 마라고 한 줄 더 써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그분의 성정을 생각하면 유언에 대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세로 인해서 세속적인 삶이 윤택해질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책 때문에 다툼이 없어질 것이지만
이 다툼을 놓고 가신 연유는 유를 무로 승화해보시겠다는 심산이거나
읽어 느끼는 것은 책을 잡은 순간에만 유효하고, 세상 사는데 실천으로썬 무효하다는 뜻일 겝니다
단지 내 생각은 법정이라는 이름대신 ‘무소유를 실천하고자 한 사람, 그래서 이름을 지운 사람’ 이라든지
‘맑고 향기롭게’ 라는 이름으로 발행하면 안될까
유언(遺言)은 마지막 말이자 다짐의 말이지만 남기고자 하는 말이고 세 겨 들으란 말이며
가감하지 말라는 당부이지만 마지막 아쉬움의 말일수도 있다
단호함은 빛난 보이지만 늘 다툼의 영역에 있다
스님, 돈이 있어야 중생도 살린다고 말씀하신 것에 전 전적이고 인간적인 공감을 합니다
누구는 설법으로, 누구는 실천과 행동으로, 모두가 중생을 구제하는 방법이 다를 뿐 가는 길은 같다고 봅니다
결국 인간의 굴레를 그 누구도 벗을 수 없다면, 가면 같은 삶을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님도 목사도 신부도 모두 무에서 나오지 않고 유에서 유로 태어나 유기적인 삶을 살다가 유한했던 번뇌의
조각이나 이름 한 줄 남기는 것일 뿐
황사의 발원지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폭풍도 결국은 먼지만 날릴 뿐
세상은 먼지로 가득합니다. 결국 한줌 먼지로 돌아갈 인간의 삶도 발원할 때뿐입니다
오늘은 일요일 지난주엔 신부님 때문에 부득이 성당에 갔으니 이번 주엔 교회에 가봐야겠습니다
우리 여 장로님 일수 돈 때어먹고 먼지처럼 사라진 신자 없는지 확인도 할 겸..
이렇듯 아직도 각 종교들의 발치에서 먼지처럼 부유하고 삽니다
스님,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사대강 수몰지구엔 가지 마십시오
강을 없애는 것도 아닌데, 생명들이 그리 쉬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 단지 우리의 할 일은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투표를 잘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표를 소유(所有)한자만이 가치 없는 세상을 없앨 수 있습니다
표를 무소유(無所有)한자 표표히 먼지처럼 사라 지는 자입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아무 다툼 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먼지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먼지를 후생으로 생각하시고 지독한 황사라 해도 보듬고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