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의 의지
4343. 정월 초엿새
세월이 도전이라면 서글픈 일이고, 달성이라면 더 서글픈 일이기에
‘이규혁’을 위로할 말은 하나도 없다
‘안 되는 줄 알면서 도전해야 하는 것이 서글펐다’
는 말
자신을 속이며 도전하는 의지야 말로 니체가 말하고자 했던 ‘의지’였을 것이다
도전을 가슴 아프게 끝내는 말에 대한 어떤 위로도 위선일 뿐이므로
나는 그냥 이 말을 가슴에 새긴다
안 되는 것도 서글프지 않은 도전의 일상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이었으리라
나 역시 매 순간 나 자신의 버거운 능력을 기만하며 서글픈 삶을 영위한다
나는 나를 속고 속이는 ‘의지’로 도전하는 자이며
더 무모한 모든 ‘의지’에 복종하는 자이다
그래서 이 새벽에
밥을 먹는다
찬물에 말은 밥을 ‘의지’라고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