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복
뺀찌가 꽂혀있는 나의 작업복
불성실한 삶의 자세
4343, 정월 초이틀, 음소거 중
버리지 못한 낡은 TV를 켜고 소리는 듣지 않는다
괴성을 지르는 해설 때문이기도 했지만
세상의 소리는 듣지 않고 현상을 관조하기로 했다
듣지 않으니 더 집중하고 진지할 수 있는 놀라운 체험
용역 일을 가며
하루 이틀은
별을 보고 일을 나갔다
그래도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낭만이었다
요즘은 별을 보며 일을 나가는 일은 없다
하루 이틀이지
오랜 노동으로 피곤에 젖은 몸에 낭만이 남을 턱이 없다
하루 이틀의 문제
모든 일을 시작하며 하루 이틀 성실함의 문제는 가장 인간적인 문제이다
새해라는 들 머리에서 난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된 것이 오래되었다
대부분 하루 이틀 하다 사장 되는 결끼들 뿐이었기에
하지만 세우지 않은 계획들은 몸에 쌓여가는 지방들처럼
언젠가 우리의 몸을 두툼하게 하기에 불안하지만
몸을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노동의 몸은 단단하고 견고하다
오늘 아침 새해 첫 일을 허탕쳤지만
집을 나서기 전, 난 공구들을 꼼꼼히 챙겼다
그 공구들 속에서 난 나의 별을 본다
이를 악 다문 뻰찌처럼 결끼 있는 약간의 희망을
이젠 하늘의 별을 본다는 것이 불성실한 노동의 자세처럼 느껴진다
약간의 낭만도 죄악처럼 여겨지는 이 상실감
도처에 널린 불성실한 삶의 자세들은
어떤 별을 보고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