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빳한 눈물

훗날
울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을 때
무료하게 살짝 웃으며 울어야 한다
웃어야 할 때는 약간의 눈물을 보여주어야 진정한 웃음이다
이렇게 울음에 섞인 웃음, 웃음에 섞인 울음으로 완성되는 것이
자식을 먹고도 웃는 하이에나처럼
수십 명을 죽이고도 웃었던 어느 사형수의 모습을 한
나의 밀폐된 얼굴을 들여다 보는 너와 우리

그래서 난 내가 위대하고 너희가 위대하고 우리가 위대하다
난 내가 꼴깞하면 너희가 꼴깞하고 우리가 꼴깞한다
다시 난 내가 울면 너희가 울고 우리가 웃지 않는다
다시 난 내가 웃으면 너희가 울지 않고 우리가 운다
다시 난 내가 울지 않고 너희가 웃으면 우리가 웃는다
그래서 우리는 너희와 내가 서로 울고 웃지 않는 우리이다
난 너를 차별하지 않으며 울고 넌 나를 웃으며 차별하고
우리는 차별과 냉대 속에 웃는다
조용히 우리를 갉아먹는 것들을 위하여 울며 웃는다
눈물이 지하수일수 없듯 일생 동안 계속 되었다면 메마른 웃음이다
갈라진 웃음은 울음을 증발시킨다
다리미처럼 수증기 같은 눈물이 웃음을 빳빳하게
동정처럼 울음을 다린다

훗날
울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을 때
울고 웃지 않는 우리를 위한 미사는
그냥 끝나기를 바라는 무료한 수업시간처럼
종이 울리기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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