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라의 저준위 쌩폰카(청호동, 바다로 넘어가는 길)

한눈 팔지 않는 운동

나의 노동은
싸매는 머리띠를 마련하는 것보다
저녁이면 공구를 효율적으로 쓸 작업복을 손바느질로 준비하는 일
나의 노동은 휴일보다 일하는 날을 세는 일
돈으로써 하루가 값있게 뻣뻣해져 빳빳해지는 일
나의 노동은 일과 후 막걸리 한 사발 드는 것 외에는 더 이상 쓸 힘이 없어
집에 돌아와 푸는 각반처럼 한문장도 진행할 수 없는 육신의 진창이어야 하는 것

나의 노동에 한 점 포장이 있다면 그것은 운동이거나
나를 향한 기만이자 사용의 포기각서

나의 노동은 노동조합과는 동떨어진 진창의 노동
머리 싸매지 않고 논하지 않고 단지 넋 대놓고 하는
검열 없는 시대의 노동이자
일로써 춤이 높아지는 한눈 팔지 않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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