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은 패
퉁 치듯
진 패 다 섞어, 패 돌리듯
나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 태어나지 않겠네
패 던지듯 죽겠네
그래도 태어나야 한다면
차라리 모태를 지우겠네
화장실에 핑계 삼아
후미진 곳으로 물러나겠네
끝내 복제의 부력으로 태어나야 한다면
잡놈으로 살 것이네
고상 떨어봐야 덮인 패 알지 못하고
위선 가득한 착한 글들이
패 흔들고 오광이 되는 세상은 딱 질색
인생은 개평으로나 보전되는 세상이니
개평이나 뜯어 찬모나 엿보며
다시는 서로 짠 패속에서, 속는 패 뒤집지 않겠네
나 다시 뒤집듯 태어난 다면
사기도박의 희미한 표식으로
들통 나서 모든 판을 다 엎고
다시 패 돌리듯 죽겠네
퉁 치고 빠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