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았다
한 뭉치를 줘도 빵 한 조각인
저 후미진 나라의 유통되지 않는 돈 같이
두꺼운 책을 빵 스무 봉지 값을 주고 상하권을 사다가
읽고 읽어도 스펀지 같은 빵 한 조각의 내용 없이 허기졌다
한 장 한 장 수표요 돈이라 생각한 책이 쓰레기요
발행처가 하치장이요 발행한 순간 휴지라니
생각지도 않았다
난생처음 책 한 권 내려고
은행에서 신권 한 다발
읽지 않아도 신뢰하는 책 한 권을
계약금으로 들고 나오다가 생각했다
이럴 땐 읽히지도 않는 정부가 믿음이라니
사적인 평론조차 없을 나의 책은 이미 첩첩 부도수표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