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회고하느니

시의제위기간을 회고하느니
쓸쓸한 언어는 어디에 쌓이고
폐위된 빛들은 어디에 난립하며
어느 시인의 목덜미를 끌고 다니는가

노란 봉투로 배달되는
나의 정부는 부르지 않아도 찾아와
전자 결제시대의 구멍수입인지처럼
시의 구멍에 바람을 넣어주고
제위기간 내내 나의 일기를 보도했고
핍박은 박막트랜지스터 보청기처럼
귓속말까지 확성기로 틀어댔다

그래, 분필의
바람에 매장된 진보의 증발
응고된 먹구름
성형된 단어
역습의 혈육
문장의 배타적 경제 수역
책꽂이에 진열된 일몰의 왕관
이 모두
연장된 제위기간
한번 더 사육될 문장의 연판장과
집권 내내 무위도식한 회고록을 위한 시의 혈세
내 목덜미를 핥던 위선의 대중이
한꺼번에 발사하는
입안 가득한 정액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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