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지우는 중

약 대리듯 깊어가는 계절
이불 속으로 살을 먹으러 가는
융숭한 도토리 같은 시간의 저장고에
바람은 바람대로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태몽을 꾸는지
보드라운 숲의 표지는 눈의 부적을 덮고
욕망을 지우는 중

숲에 올 때마다 눈을 터는,
눈을 털면 다시 생각나는
한 사람을 지웠다

알몸으로
묵화처럼 감미로웠던
불편을 끼고 있는 쪽이 상처이기에
촘촘한 시간을 펴고
숯의 풋내로
마음을 대려야 용서가 되는
약 탕기처럼 우려나는 사람으로
깊게 잦아드는 계절

약봉지에 내려
짧게 젖고 사라지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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