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믿음
돌아가신 신부님은
믿던 안 믿던 모두가 사람 사이(人間)라 했고
하나님이 계시던 안 계시던 누대의 하늘(世上)이라 했다
어차피 자기 눈에도 보일 미천한 신이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고
안 보이는 신이었기에 믿었고 보였다 해도 믿지 않았을 것이라 했다
단지 자신은 하늘을 배경으로 생겼다 없어지고 떠다니는 구름이라 하며
강론엔 인간의 말을 심지 않으며 인간의 말로 했고
사람에게 속고 속으며 또한 속지 않고 속초에서 술을 벗하며 살다가 가셨다
나의 의심은 견고하고 난해한 그의 선 지식을 얼렁설렁 술 받아 먹듯 하다 생긴 것인데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믿고, 보이지 않는 것조차 확신하는 습관 때문에 사람 사이를 믿고
보이지 않는 바람이 모든 것을 흔드는 것처럼 확신이 흔들릴 때마다 누대의 하늘엔
보이지 않는 신과 믿을 수 없는 신부님이 서로 말을 바꾸며 아빠 아들하며
서로의 잔에 다른 술을 붓고 계시기에
내 견고한 믿음은 반전하는 말의 신뢰를 묻는 성찰과 의심의 눈초리 가득히
누대의 하늘을 지키는 사람 사이의 글쟁이로써 신부가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