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훈제      그림  원처라
 

지렁이처럼

                                     계훈제 가 절실한

자벌레처럼 척척 가는 저이를 보다가 
가는 듯 마는 듯 지렁이 보폭 지루해
한눈 팔고 있는 사이

어느새 지렁이 길을 건넜고
자벌레는 작은 가지 하나 벗어나지 못했네

진보란 이렇게
눈길 안 주어도
지루하게 한눈 파는 동안
계훈제처럼
더딘
깜빡 한 사람으로 가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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