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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사건
리 스트로벨 지음, 윤관희 박중렬 옮김 / 두란노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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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00 년 전에 실존했던 것만큼은 분명한 한 사람, 나사렛 예수는 오늘날 이 세계에 가장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그를 따르는, 소위 종교라는 것을 만들어 낸 주인공 중 한 사람입니다. 저자인 Lee Strobel 은 그의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예수를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선포한 이후, 선량한 사람들을 유혹하는 달콤한 헛소리로부터 아내를 구해내기 위해 진지하게 예수의 삶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성
서를 연구해보고, 또 성서에 대해 예수에 대해 학문적으로 충분히 권위를 부여할 수 있는 학자들을 만나 지적인 토론을 벌입니다. 이 책은 그가 예수에 대해 검토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얻은 생각들과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입니다.

그는 지적 탐색의 과정에서, 결국 예수를 신으로 모시는 기독교라는 종교의 근본은 예수가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믿는 믿음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하고 며칠 뒤에 살아나서는 생전에 따르던 제자들에게 몇 가지 가르침을 남기고 승천했다는 일련의 사건들을 예수사건으로 지칭하면서 그 진위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저자는 예일대 법대를 졸업하고 시카고 트리뷴 지의 법률 담당 기자로서,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했던 치밀한 지적 토대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예수사건을 규명하고자 합니다. 저자는 증거를 찾고 진술의 진실성을 확인하고 반증을 검토하며 의학적ㆍ과학적 판단기준을 동원하여, 예수 사건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재판하는 재판정을 이 책 안에 꾸밉니다.

그는 예수사건이 결국 진실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회심하여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합니다. 이 재판정에서의 배심원 역할을 한 독자에게, 회심할것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결국 독자에게, 예수에 대한 지적ㆍ영적인 탐색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합니다. 자신의 생명과 구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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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는 즐거움
리처드 파인만 지음, 승영조 외 옮김 / 승산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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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은 자신이 과학자가 된 이유, 과학자로서 지녀왔던 태도, 과학자의 길에 들어선 이후 겪어왔던 일들을 이 책에 기록했습니다. 이 책을 보면, 그가 주장하는 과학의 의미와 과학의 방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과학이야말로 가장 합당하게 따를만한 가치체계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모든 것을 의심하는 태도가 과학적인 태도라고 말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던 생각은 철저히 배재하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의심하여 얻어낸 결과물은 과학적인 검증을 거쳤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떠하다라고 진술하였고, 그 진술에 권위가 있어서 의심하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사고가 바로 과학적 사고방식이며, 자신이 분명하게 파악한 것만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는, 인간 지성의 구세주라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의 글에서 '구세주'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의미가 충분히 숨어있다고 감히 주장합니다.

자연스럽게 종교나 윤리, 도덕 등 형이상학적 대상도 과학적 의심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는 철저한 의심을 바탕으로 모든 것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장하는데, 따라서 종교나 윤리와 같은 가치는 그것이 얼마나 합당할 가능성이 큰 가에 따라 판단하게 됩니다. 가장 확고한 물리학적 기반을 닦았다는 리처드 필립스 파인만의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은 이와 같습니다. 그는 이것이 옳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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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부터의 귀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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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내용을 대충 훑어보고는, 평소 궁금해하던 바로 그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구입한 책입니다. 저도 어릴 적에는 한때, 우주 비행사가 되는 것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 것은 최근이지만, 끊임없이 알고 싶었습니다. 우주 비행사로 서밖에는 경험할 수 없는, 우주에서 체험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바로 그 내용이 있습니다.

저자는 쌓아올린 지적 토대가 탄탄하기로 유명한 사람인 듯 합니다. 다양한 방면에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주 비행사들의 우주 체험이 궁금했다고 하는군요. 이 책은 지금까지 있었던 NASA 의 우주 계획에 참여했던 우주 비행사 몇 명과의 인터뷰를 모은 책입니다. 저자는 그들에게 우주를 체험했던 상황의 기술적, 객관적 측면에 대한 진술이 아닌 내면적, 정서적 측면에 대한 진술을 받았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에 대한 객관적 자료는 이미 충분하지만, 그 일들이 우주 비행사들의 정신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는 언급한 바가 거의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개의 우주 비행사들은 적절한 질문을 해 주었다며 고마워 했다고 합니다.

우주 체험도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더랍니다. 지구 궤도에서의 비행, 달 궤도까지 가는 비행, 달에 착륙하여 달 표면까지 걸어보는 경험, 또 우주선 밖으로 나와 우주 유영을 한 경험이라는 기준으로. 각각의 체험이 정서적 반응에 미친 영향은 약간 다르다고 합니다.

지구로부터 멀면 멀수록, 가까운 곳에서는 느끼지 못할 감각이 있습니다. 지구 궤도에서는 지구가 아주 크게 보이지만, 거의 달 착륙을 시도할 만큼 비행하고 나면 구슬만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창 밖으로 이 지구를 바라보며 내뱉는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공통적입니다. 그 모습에감동을 받거나,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무력감과 알 수 없는 두려움, 어떤 거대한 존재에 대한 의식. 가장 공통적으로 보인 이들의 반응은 겸손함입니다. 어떤 도덕적 기준에 있어서 흔히 말하는 겸손함이 아닙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에서의 자기를 인식하며 시야가 엄청나게 넓어졌습니다. 세계를 국경과 인종으로 구분하는 좁은 시각을 벗게 된 것입니다.

유일하고도 인격을 지닌 신을 느끼고 온 사람도 있고, 인격적이진 않지만 신은 인정하게 된 사람도 있고, 또는 그저 우주와 자연에 대한 겸손함을 느낄망정 신은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이 얻은 엄청나게 넓은 시야는 그들의 정신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도 다양합니다. 우주 비행 뒤에 전도사가 된 사람도 있고, 비즈니스 세계로 간 사람도 있고 정신이상을 얻은 사람도 있지만, 이 체험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완전히 뒤흔드는 위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의 공통적인 요소가 바로 겸손함입니다. 우주를, 이 세상을, 나와 비교해서 결코 아랫 것으로 우습게 '취급'하지 않는 것. 하지만 동시에 내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자신의 세계관을 한 번쯤 점검해 보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책입니다. 자신이 알든 모르든 분명 붙잡고 있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전혀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생각에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주 비행은 아직까지는 분명 희귀한 체험이고, 따라서 그것을 체험한 이들과의 인터뷰라면 충분히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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