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유려한 문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요. 실용서에서...

「#지적자본론」

저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츠타야 서점을 근 30년 가까이 운영해 온 사업가입니다. 그가 서점 및 기획회사를 이끌면서 지켜온 하나의 원칙 즉 사업은 `고객가치의 제안`이라는 관점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을 경험을 바탕으로 논증해 나가는 내용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지적자본의 축적`이 필요하다는 논조를 유지합니다. 지적자본이란 기존의 기업 경영에 필요 요소인 재무자본에 대치되는 개념으로 저자가 새로이 만들어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실망스러운 내용입니다. 다만 사업이라는 것을 어떤 생각으로 기획하고 추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관점을 정리해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용서입니다.
이런류의 책에서 문학 작품의 가치를 기대했던 것 자체는 무리였습니다. 그럴지라도 글의 품질은 아쉬움이 남네요. 그것도 아주 많이.

http://isoopark.userstorybook.net/257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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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펼쳐보는 책 중에 하나가 `허먼 멜빌`의 「#모비딕」입니다. 망망대해를 고래 잡으러 떠다니는 그 과정 전체보다는 이야기 중간중간의 토막진 표현 안에서 오늘의 정황과 인간군상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을 발견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럴때면 또 그 곳에 머물러 한참을 이리저리 생각을 돌려봅니다. 그 재미가 나름 쏠쏠하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또 이 장면에서 멈춥니다. 역시 정국이나 개인사에 비추어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문장입니다.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겠죠. 비록 그게 무지게나 파랑새나 혹은 흰고래일지라도 말입니다

사람들은 왜 너를 ‘희망봉’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옛날처럼 ‘고난의 곶’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우리 곁을 따라온 그 음흉한 침묵에 홀려 이 고난의 바다로 들어온 우리에게는 죄 많은 사람들이 저 새들이나 이 물고기들로 변신하여, 물고기는 쉴 곳도 없이 영원히 바다를 헤엄치고 새들은 지평선의 그림자조차 없는 저 어두운 하늘 속에서 영원히 날개 치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바다에서도 침착하고 눈처럼 하얗고 변함없는 그 존재는 여전히 깃털 같은 물줄기를 하늘로 뿜어 올리고 있었다. 그 고독한 물줄기는 여전히 앞에서 우리를 손짓해 부르면서 이따금 모습을 나타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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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서도 그렇게 상반되는 두 가지 힘이 서로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의 성한 다리는 갑판 위에 활기찬 메아리를 만들어내고 있었지만, 죽은 다리는 갑판을 디딜 때마다 관을 탕탕 두드리는 듯한 소리를 냈다. 이 노인은 삶과 죽음 위를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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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나'를 찾아가는 길


'이 책은 우주의 탄생 이후부터 현재까지 흘러온 시간의 역사를 쉽게 설명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거대한 우주에서 시작하여 지구의 생명체와 인간에 이르기까지 공간의 흐름을 쉽게 설명한 책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책은 우주의 탄생부터 생며엥 이르기까지 그 모든 지화의 과정을 인문학적 가치로 들여다 본 책이기도 하다.' 역자의 책에 대한 소개문중의 일부이다. 이 책의 성격을 집약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의미있게 옮겨본다. 


더불어 이책은 137억년전 우주의 시작에서부터 기술하고 있다. 매우 짧은 책 내용이지만 우주로부터 우리 인류의 현생까지를 광각으로 기술하고 있다, 물론 개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과학도가 이 책을 읽을 경우에는 역자의 우려처럼 '실망할 수 있'겠다. 그러나 과학과 인문학적 사상을 접목하여 우주적 사고에서 현재의 내가 처한 환경까지 생각해 볼 만한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기에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겠다. 가끔은 마이크로 뷰로 바라보던 세상에서 벗어나 이 책에 기술된 내용과 같이 매크로뷰로 세상을 조망해 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겠다. 작기만한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현상을 관조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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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와 ‘나’의 탄생 - 햄릿과 친구들 위대한 순간 1
윤혜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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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간 자체를 사랑하는 법은 없고 오로지 그 속성만을 사랑한다.' _파스칼

나를 찾아가는 지난한 과정. 그 과정에서 만난 책 <바로크와 '나'의 탄생>은 내게 또다른 질문을 줍니다. '나'를 어떻게 정의 하고, '나'를 어떻게 다스리고, '나'를 어떻게 이끌것인가? 라는.

저자 윤혜준은 '나의 본질적 모습'을 찾는 접근으로 '진정한 나는 나의 가변적 속성들이 아닌 불변의 요소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 말합니다.

'나'는 한편으로는 '남'이 '나'를 인식하리라는, 사뭇 라캉적인 '오인'의 산물이다. 이러한 오인은 창문에 기대선 자의 시선을 '착각의 자유'를 행사하여 '나'한테 맞춰놓는다. 다른 한편 '나'는 남들에게 보이는, 남들이 인정하는, 남들에게 유익한 요소나 부분에 의해 환유적으로 대변된다. '나'는 나의 '재주'이거나 '장점'이거나 내가 소유한 바들이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허상이거나 가변적이라는 점에서 나의 본질적 모습은 아니다. 라면서.

카톡과 페북이나 '트위터의 재잘거림은 무성한 소음을 내지만, 나를 직시하는 자기성찰, 독백의 용기는 퇴화하고 있다'며 '대중속의 나'와 '기계를 소유한 나'가 아니, 존재로서의 '나', 죽음의 영원성을 직시하는 '나'를 회복하는 길만이 현대에 판을 이끌고 있는 '야만의 힘을 이길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즉 바로크* 시대의 '나'의 에너지를 말이죠. ''나'는 '나'와 동시에 절대자 하나님을 의식하고, '나'는 초월자와의 수직적 관계 속에서 수평적 관계의 난제들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죽음의 영속성'과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삶의 순간성'이라는 두 딜레마 사이에서 '순간적 삶을 사는 우리는 우리이 품성이나 행동은 죽음의 영원성이라는 확실한 "목표지점"에 맞춰지는 것이 합리적 태도일 것'이라고 정리합니다.

나를 찾아가는 지난한 길, 그 길의 여정에서 만난 귀한 책을 단 몇줄로 감상을 정리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내 일천한 지식의 두께로는 저자의 사유의 깊이를 단 몇할이나 이해했을지 의문도 듭니다. 조금 더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해의 폭을 넖히는 것과 '나'를 찾아가는 것 두 가지를 다 말이죠.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읽었던 이 책은 제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 '바로크'란 갈등과 모순, 괴리를 봉합하지 않거나 못하며, 대립의 양태를 그대로 사유하고 형상화하여 '나'의 시각에서 주관적으로 해결하는 태도, 입장, 전략을 지칭 _위의 책 17~8쪽 참조
http://isoopark.userstorybook.net/265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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