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리엔트 이산의 책 24
안드레 군더 프랑크 지음, 이희재 옮김 / 이산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오리엔탈리즘에 관심이 있던 시기에 접하게 된 책인데, 사실 이 책이 나왔을 때 3개 언론사에서 대대적인 보도(!)가 있었습니다. 페이지도 방대하거니와 '역사학자'가 아닌 '경제학자'가 나와서 알고보면 동양이 서양보다 잘나갔다는 걸 조목조목 따져주시니..이목을 끌 수밖에요.

이제는 누구나 아는 europe도 동양의 기원이고, 중국의 4대발명품이 15~16세기 신대륙 발견(이것에도 물론 오류가 있지만) 을 조력한 것임을 알지만 언제나 그래왔고, 그러고 있고, 그럴 것이라 생각한 서양의 앞섬은 과연 동양에서 기원한 것일까?
오리엔탈리즘도 그런 것일까? 여성과 남성 정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 수동적인 것과 능동적인 것 야만스럽거나 문명화된 것의 모든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서양이 동양을 '타자화'하면서 단지 무임승차한 죄를 묻어두려는 것일까

그 타자화한 이미지 속에 무기력한 동양은 찬~란하고 찬란했던 문명이 가려졌었던 것인지, 아니면 단지 서양보다 발전이 더디어졌을 뿐인지.....앞으로 더 두고봐야 할 듯 합니다만 고무적이었던 반응은 중국에서는 먹히지 않았더라구요. 정치적인 냄새가 폴폴 풍긴다고 중국계에서는 매장당한 책, 유독..한국에서는 인기리에 읽혔지만...

오리엔탈리즘과 이분법적인 사고, 서구중심적인 사고의 전환점에는 동의합니다, 그 부분과 관련 돼 있는 부분은 읽되 검증될 수 없는 추측 부분은 빼고 읽었어요. 사고의 전환, 글로벌리즘에는 누구나 동의할 테지요.

저자 당신께서 동양을 새롭게 보자면서 왜 한국의 지도가 이상하게 그려져 있네요. 헛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한국어판 서문을 내고, 동양을 조명하자고 해놓고는 정작...한국은 희한한 곳에 있다니요...어쩔 수 없구나, 라는 푸념이 절로 나왔답니다.
경제학자답게 은의 수입, 수출과 관련해서 내용을 풀고 있긴한데 여기서 ;오역;이 있네요. 이희재님이 아무래도 경제학보다는 역사책을 번역해온 탓인지..-파를 잘못 오역하셨지만 그부분은 여기서 큰문제는 아닙니다만, 당황했네요.

언채 관심있던 분야라 이분야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수치로 파악하다 보니 객관적이냐 견강부회격이냐 의심이 갔던 건 사실이나 말로 풀어내는 것을 쭉 보다 수치로 된 걸 보니 색다르더라구요. 그 다음에 빌려놓은 책도 마저 읽어 놔야겠습니다.

다들 경계하는 서구중심적인 사고관이 금새 사라지지는 않을 테지만, 누군가 관심을 갖고 곱씹다보면 다른 한쪽에서도 머리를 갸우뚱 거리며..사고할 수 있는...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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