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한 '그들'에게 이름을 붙이다-

개념어 사전
남경태 지음 / 들녘 / 2006년 11월

누구나 한 번쯤, 아니 누구나 자주 겪는 일일 법한 일, 바로 누군가와 대화를 알 때 의미는 '대충' 알고 있기는 한데 그 말을 한번 풀어보세요~ 하면 턱 막히는 일..
평소에 사전을 끼고 다니는 저에겐 그나마 쉬워 보이긴 하나 (사전에는 국어부터 자연과학까지 용어를 다 풀이하고 있으니 작은 백과사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모든 언어의 뜻을 알고 쓰기에는 역부족이긴 합니다.

평소에 저자인 남경태님의 - 역사 시리즈 책을 접하면서 이분이 드디어 이런 책을 쓰셨구나. 집게 된 녀석인데..사이즈가 포켓사이즈에요. 작고 도톰합니다. 질리지 않을 분량, 사진에 보이듯이 설명할 단어를 크게, 그리고 그 밑으로 쭉- 설명하는 식이에요. 단어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보통 1장~2장으로 설명되고 있구요. 이 책을 읽을 때 철학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 쉬이 읽히실 거에요. 철학 얘기는 불쑥불쑥 나오더라구요. 칸트든 관념론이든 실재론이든, 뭐 그렇다 해서 깊이 있는 정도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구요.

서문에서도 밝히고 계시듯 이 책은 주관이적이면서 객관적이고 막연히 '사전'이라고 붙이기는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힘써 외울 문구가 없는 책이라고 하셨지만, 저자의 박학다식한 깊이에 탄식하게 됐답니다. 누구나 막연하게 생각하는 걸 글로써 풀어낸다는 그 자체도 대단하거니와 그 내용면에서 경계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단점으로는 이러한 면이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내용도 있어요. 상품 얘기를 했다가 계급쪽으로 흘러간다든가 철학 얘기가 다소 산만하게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권 있으면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할 때 꺼내서 보면 끄덕끄덕, 거리고 단어가 나올 때 나름의 정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네요. 요긴하게 쓰일 생활서 같은 녀석입니다.
thanks to 함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