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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끝내는 일본어 첫걸음 1
이최여희 지음 / 김영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40대 중반을 넘어선 시점이어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외국인을 가끔 만나는 입장이므로 일본어(15년전 3개월 공부) ==> 중국어(20년전 2개월 공부) ==> 독일어(고등학교때 2년 공부) ==> 불어(지식 전무)의 순서로 최소한의 생활언어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특히 일본어와 중국어는 일단 한자를 공유하는 등 우리 말과 공통점이 많으므로 일주일에 5시간 정도 공부한다면 기본적인 회화를 하기까지는 각각 6개월 정도면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11월 중순의 일본 출장을 약 2주일 앞두고 인터넷 서점을 통해 "주말에 끝내는 일본어 첫걸음"을 구입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을 뒤지면서 독자 평가가 좋고(여러 사람이 별 다섯 개를 주었더군요), 책이 두껍지 않은 것을 찾은 결과이지요.
책을 받아보니 200페이지가 약간 넘는 작은 크기의 칼러 인쇄된 책과 테이프 2개였는데,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현재 약 12일이 지났고, 24과 중에 20과째를 공부하고 있습다. 집에서 시간나는대로 책을 읽고 출퇴근하면서 테이프를 듣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말하면 참 좋은 교재라는 생각입니다. 과거에 일본어를 전혀 접하지 않았다면 처음에 히라가나, 카타카나 등을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렸겠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자만 제대로 익히고 나면 편안하게 한 과, 한 과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사용된 어휘, 문장 표현이나 문법을 소개하는 방법과 순서 등 모든 것이 참 자연스러워서, 일본어 구사에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들을 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 성과는 며칠 수 일본에서 확인해 보아야지요.
참 좋은 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제 입장에서 좀 아쉽다고 생각되는 점을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정판을 내실 때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1) 한자를 사용한 설명 확대
물론 책의 뒷부분에는 문장 중에도 한자가 꽤 나옵니다만, 앞 부분에서도 적어도 해설부분에는 가능한한 한자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쇼-각세-, 츄-각세-, 코-꼬-세-(53페이지)로 되는데, 小學生, 中學生, 高校生 등의 한자가 같이 보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어를 배우기 쉬운 이유중의 하나가 한자 발음이 우리 발음과 유사하거나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2) 청취 테이프 내용 보강
대부분의 학습자에게 처음에는 책이 중요하지만, 책을 한 번 공부한 다음에는 테이프나 MP3 파일만 반복 청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의 청취 테이프 내용은 기본적인 일본어 문형을 쉽고 체계적으로 배우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만, 어휘 습득 측면에서는 조금 보완하면 좋겠습니다. 상대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끼리 서로 짝을 지어가며 외우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이 제 경험이고, 이 책에서도 P.70, 72, 78, 82, 85, 126, 139, 175 등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단어들도 녹음에 포함되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첫째, 둘째, 셋째, ....
일본어는 정확하게 수를 세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수, 서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月, 日, 時, 分, 사람 등을 세는 방법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사흘, ...을 배우기에 앞서서 첫째, 둘째, 셋째, ...를 배운다면 이해하기가 편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89쪽 첫번째 예문의 한글 발음 표기가 잘못되어 있는 등("쿄-와와 쥬로꾸찌데스" ==> "쿄-와 쥬로꾸니찌데스") 몇 군데 오타 또는 누락이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이 책을 공부한 후 어떤 책으로 연결되어야 하는지 확실하게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