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리커버 특별판)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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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IS KIND"


 이 책 '휴먼카인드'를 관통할 수 있는 한 가지 문구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선한가'

 역사를 공부하며 반드시 마주하게 될 논제이다. 성선설을 믿을 것인가 성악설을 믿을 것인가.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 역시 대세의 여론에 따라 성악설을 믿는 입장이었으며, 루소보다는 홉스에 가까운 의견이었다. 뉴스나 언론을 보면 언제나 무엇이 파괴되고, 누군가 다치고, 어디선가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가. 그러나 저자가 표편하는 대로 말해보자면 나는 '뉴스에 중독'되어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뉴스'란 '저널리즘'과 다르다.


"저널리즘은 우리가 세상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최근의 뉴스는 사고나 선정적인 사건에 대한 보도가 가장 흔하다. 이것이 내가 사용하는 뉴스라는 단어의 의미이다."

'휴먼카인드', p.47


 이 책은 전반이 흥미로웠지만, 특히나 최근 군중심리, 대중의 심리에 관심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파리대왕의 현실과 뉴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가장 흥미로웠다. 저자는 몇 가지 사례와, 논리에 대한 반박 등을 통해 인간은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아닌 '호모퍼피'라고 주장한다. 즉, 인간은 이기적이고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닌 협력이 가능한 존재임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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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났던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사기'와 '민주주의'다. 


 우선 사기. 우리는 사기를 당한 사람을 비난하거나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지만, 사기를 당하지 않은 사람은 현명해서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저자는 사기를 당하지 않는 것은 똑똑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이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가지며 당하는 작은 사기는 오히려 사치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한다.


 다음으로 민주주의. 최근 민주주의가 여러 방면에서 비판받고 있는 것 같다. '휴먼카인드'에서 역시 확인할 수 있는데, 저자는 '마키아벨리즘'과 함꼐 민주주의를 설명한다. 그는 민주주의에서 우리가 더 나은 지도자를 꾸준히 원하고 우리는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어려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뻔뻔함은 매우 유리한 속성이다.

(중략)

뻔뻔한 사람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의 대담한 행동은 대중매체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현대사회에서 보상으로 돌아온다. 뉴스는 비정상적이고 터무니 없는 것을 집중 조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세상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은 가장 친절하고 공감력이 큰 사람이 아니라 그 반대인 사람이다.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가장 뻔뻔한 자가 살아남는다."

'휴먼카인드', p.332


 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인간은 누구인가. 어떤 존재인가.


 한 번 읽는 것으로 이 책을 이해하였다고 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여러 번 읽어가며 오늘날의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길러가보는 연습을 해보고자 한다.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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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이 책은 그냥 읽어봤으면 좋겠다. <총,균,쇠>, <사피엔스>와 견주어 반드시 읽어야 할 도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또한, 언론과 권력 기구의 역할에 따른 인간 본성의 변화를 반드시 인지하기를 바란다. 이 책의 포인트 지점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다.


 대신 함께 보면 좋을 영화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떠오른 것은 바로 🏹헝거게임🏹이다.


 수도 캐피탈을 중심으로 열두개의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는 독재국가 판엠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과거 폭동을 겪은 뒤 시민들에게 반란에 대한 경계심을 갖도록 매년 각자의 구역에서 각 성별마다 1명씩을 제비뽑기로 선발하여 최종 1인을 선발하는 헝거게임을 진행한다. 


 헝거게임이 왜 <휴먼카인드>를 보면서 떠올랐는가. 바로 헝거게임 전개 과정에서 '인간은 선하다'라는 것이 주인공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헝거게임 주최 측은 자극성, 오락성을 위해 게임을 끊임없이 조작한다. 특히, 주인공 캣니스에 대해서는 더욱 거센 조작을 하는데. 캣니스는 주변인을 돕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위 외에는 타인을 죽이거나 상처입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버틸 뿐이었다.


 캣니스의 모습을 보면서 <휴먼카인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떠올랐고, 인간의 선함에 의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 역시 언론이나 작가가 말하는 '뉴스'에 의해 중독되어 있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휴먼카인드>를 읽어볼 생각이라면 반드시 읽고 헝거게임의 캣니스의 관점에서 영화를 다시 봐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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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IS KIND

<휴먼카인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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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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