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에게 솔직하지 못할까
일자 샌드 지음, 곽재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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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에게 솔직하지 못할까'는 2018년 동출판사 인플루엔셜에서 출간했던 '컴클로저'의 개정판이다. 이 책은 나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위한 여러 조언을 여러 사례에 적용하고 그것을 해설하는 수업의 형태로 서술되어 있다. 특히 '자기보호'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춰 회피하는 여러 유형을 확인하고 상황에 따른 조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일상이 된 현대 사회.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마주하는 것에 서툴다. 현대 사회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마이너스 요소이기 때문에 감정을 감추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어디에서 문제가 시작되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자기보호는)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난다.

그 이유는 우리의 내적 자아가 스스로를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나는 왜 나에게 솔직하지 못할까', p.6

저자 일자 샌드는 자기 보호를 위해 썼던 가면을 벗고, 진짜 '나'를 찾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자기 보호의 유형 즉, 회피의 유형을 분류하여 제시한다. 구체적인 사례도 함께 제시하여 독자가 자신의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라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했던 특정 행동들을 다시 돌아보고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 것을 버릴 지 이 책을 통해 기준을 만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지난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며 현재까지 남용했던 자기 보호 습관도 있었음에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덮고 들었던 생각은 '명확한 기준, 해결책, 위로가 모두 들어있는 책'이었다. 바로 직전에 올렸던 서평 도서인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와 다소 유사한 구성이다. 그러나,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는' 어린 아이의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위로를 경험할 수 있는 도서였다. 반면, 이 책은 어린 아이였던 나의 경험에 더해 오늘날의 나의 경험까지 함께 폭넓게 담아 삶의 전반에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위로를 전한다고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객관적이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서술했기 때문에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살아 있는 기쁨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의 사랑 안에서 유대감을 느끼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들은 이미 당신 안에 준비되어 있다.

'나는 왜 나에게 솔직하지 못할까', p.237


이 책은 '나'라는 존재를 오롯이 마주하고 적절한 자기보호가 어려운 모든 사람을 위한 길잡이 도서다.

'성숙한 자기보호'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책과 함께 실천한다면 그 곳에서 '나'를 마주할 수 있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더 풍성해질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나는 왜 나에게 솔직하지 못할까', p.11

'나'를 위한 보호 아래에서.

<나는 왜 나에게 솔직하지 못할까>와 함께.


자기보호가 무의식적으로 굳어져버리면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길을 잃는다. 어째서 항상 내가 장애물에 부딪히는지, 어째서 당장 그만두고 싶은 행동들을 자꾸만 반복하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 P47

왜 타인이 자신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게 될까. 당장 꺼내 보고 싶지 않은 내면의 감정을 다른 누군가가 보게 될 경우,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사실은 누군가에게 공감받고 위로받고 싶었던 내면의 욕구를 더 이상 억누르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도저히 감정을 억제할 수 없게 된다. - P55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묻어둔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의 의식 아래에 남는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과거에 회피했던 슬픔을 크고 작은 형태로 짊어지고 다닌다. 그리고 이 짐 때문에 새로운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 P70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P206

삶은 움직인다. 우리 자신도 끊임없이 변한다. 우리가 유대감을 쌓는 소중한 사람들도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한다. 삶은 슬픔과 경이 사이를 번갈아 오간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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