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는 18년째 언어장애 아이들을 만나 함께 시행착오를 겪는 저자 김지호의 이야기다. 언어는 흔히 우리의 마음을 담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언어장애 아이들은 마음에 언어를 담아 표현하기 때문에 오롯이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더욱 쉽지 않은데, 저자는 이들과 함께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낸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포근한 책'이었다. 서툰 아이의 그림체 같으면서도 이 안에 오롯이 표현하지 못한 그들의 마음을 포근히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지 역시 참 따뜻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개나리색 내지. 그리고 내용에 따라 적절히 동글하면서도 어느정도 격식을 갖춘 폰트. 그 누가 읽어도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