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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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정의: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이 책이 의병을 바라보는 시선이 꽤나 신선했기 때문이었다. 어.. 그런데 이 책 읽으면서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살인과 정의, 영웅과 범인, 국가와 개인.... 고작 204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에 담긴 수많은 고뇌와 질문은 내 머리를 단시간에 혼란으로 빠져들게 했다.

[정의의 시대]는 그간 국가라는 큰 범위에서 바라보았던 의병을 정의태라는 인물을 통해 개인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러한 점이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자 차별성이다. 주인공 정의태는 다양한 인물과 만나며 자신의 신념, 고뇌를 심화해 나간다.

[정의의 시대]는 타겟을 죽이지 못한 주인공이 새로운 미션에서 타겟을 혼동하여 잘못 죽인 것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난 살인을 하러 간 게 아니야! 그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갔을 뿐이었지. 우린 의병이야! 군인이라고! 말해 봐! 우리의 목적이 그저 살인이어시던 거야?"
[정의의 시대] p.27~28

[정의의 시대]는 이우 작가의 치밀하고 세밀한 설계 속에서 작성되었다. 동료 형두를 통해서는 의병이라는 위치가 과연 살인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도록 만든다. 우리가 가진 의병에 대한 통념을 다시금 생각하도록 한다.

또한 조직에 속한 수하인은 죄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조직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 죄가 되는가를 생각하도록 만든다.(한나 아렌트가 떠올랐다.)

"그들은 말 그대로 조직의 수하인일 뿐이야. 그저 명령을 받고 충실히 수행하는 행정 관료에 지나지 않아. 그들에게 죄는 없어."
[정의의 시대] p.54

이외에도 정의의 본질, 신앙과 정의의 우위, 관습법의 성격, 일본과의 조약은 합법적이었는가 등. 정말 많은 것이 한 번에 휘몰아쳐 순식간에 머릿속을 휘젓는다.

이 책은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로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수많은 고민을 하도록 만들며 이 책이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그 몰입감은 엄청나다.(다 읽고 난 뒤 머리가 엄청 아플 수도 있다.)

책을 일주일동안 붙잡고 있지만, 이 책의 고민을 충분히 담아내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역사학도라는 내 위치에서 작가의 고민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편으로 더 성장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반복해서 읽으며 충실하게 책의 고민을 따라가 언젠가 작가의 질문에 나만의 답을 써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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