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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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경청하다: 귀를 기울여 듣다.

"
"엄마!"

어린애라는 처지가 정말 최악이라고 느껴질 때, 어쩌면 이보다 나쁠 신세는 없다고 느껴질 때는

바로 내가 말을 좀 들어보라고 해도 어른들이 하찮게 여기고 듣지 않는 순간일 것이다.
"
-[나중에] p.78

이 책은 공포, 스릴러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최신작이다. 그러나 그 시작은 다소 실망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저 어린아이의 신세한탄에 가까운 성장일기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독자를 제이미에게 철저히 녹아들도록 만들었다.
(나도 속아버렸다...)

그리고 작가의 노력은 통했다. 후반부 '나중에' 등장하는 책의 본 서사에 독자는 철저히 제레미에 녹아들어 함께 공포에 질리고 놀라고 성장한다.

우리는 보통 나중에 라는 표현을 언제 쓸까?

뭐 의도가 있어 나중에 설명하려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은 때로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상대에게 사용하기도 한다.

'내 얘기 듣고 있어?"

"어 뭐라고?"

"그래.. 나중에 얘기하자.."

이러한 패턴에서 보이는 것이 바로 '나중에'
그리고 더 이상 상대에게 말해도 소용이 없을 때
그래서 지쳤을 때 활용하기도 한다.

소설 전반부의 '나중에'는 아마도 이러한 의미가 강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후반부는 다르다.
제이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
나는 내가 대적하는 놈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오직 그것에 맞서야 한다는 것만 안다.

내가 휘파람을 불면 그것이 온다. 우리는 혀를 무는 의식 대신에 서로를 껴안을 것이다.

그리고 나면......뭐. 그때 알게 되겠지? 그럴 것이다. 차차 알게 될 일이다.

나중에.
"

이 책은 경청의 중요성을 소설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전달한다.

소설 전반에 등장하는 '나중에'라는 표현에 주목하고 제이미가 어떤 마음을 '나중에'에 담고 있는지 함께 생각하며 읽어나가기를 추천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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