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 - [건축학개론]에 담긴 나를 위한 공간의 재발견
구승회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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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


이 책은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보여지는 건축을 설계한 건축가 구승회의 저서로 영화에서 보여지지 못했던 에피소드와 자신이 생각하는 건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에세이와 비슷한 책이다.

 

옥상, 골목, 강의실, 계단, 광장.... 등등..

무수히 많은 공간들이 건축에서는 어떻게 다루어지며, 건축가인 자신은 어떻게 생각한다는 의견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무심코 지나갔던 많은 공간과 건물들..

주변이 다르게 보이기도 했고 아무생각 없었던 공간과 사물들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였다.

 

예전에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아파트를 '닭장'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

똑같은 구조에 똑같은 가구배치.. 가구 색깔만 다를 뿐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동선에서 움직이고 생활한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동일한 동선에서 변화를 주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보라고 조언도 해준다.

공간 효율성을 위해 건축가가 설계 해놓은 최적의 이용방법에서 벗어나면 다른 것이 보여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내가 있는 공간..

회사, 집, 그외 공간에 대해 감사함을 못느끼고 사는 것 같다.

 

외부의 위험으로 부터 지켜주는 집의 공간,

그리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는 회사의 공간,

그리고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그외의 공간...

 

그 공간들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고, 챗바퀴 도는 반복되는 지겨운 생활이라고 하지만 그 공간들이 있어서 우리들은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며 일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책 중간중간에 찍혀있는 사진을 볼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싶다는 느낌도 들었다.

 

빨리 따뜻한 봄이 오면, 나도 카메라를 들고 건물들과 골목과 하늘을 보며 거리를 돌아다니고 싶다.

 

예전에 삼청동의 한옥마을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커피숍에 앉아서 휴식도 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그때가 떠오른다.

빨리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바라며!!

 

책의 많을 글들 중에서 여러분도 함께 공감하기를 바라며 몇문장 적어본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이 준 자유로움은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을 벗어나 다른 세계로의 비상을 꿈꾸게 하며 마음의 평화를 선사한다. (p.34)


아무리 찾아도 설명서에는 책상을 벽에 붙이는 것이라고 써 있지 않다.다만 그렇게 우리가 그렇게 해왔을 뿐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하고 싶은 대로 가구를 옮기고, 안 보던 곳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보자. 침대를 창문 앞으로 놓고, 거실 한가운데 식탁을 옮기고, 현관에 작은 의자를 가져다 놓아본다. 건축가와 건축회사가 공간 여기저기에 정해놓은 최적의 이용방법들을 어기고 삐딱선을 타보는 것에서 자신만의 공간이 만들어 질 수 있다. (p.63)

문이라는 것은 열리고 닫힘을 반복하며 나의 세상과 벽 너머 세상사이에 있는 유일한 통로이자 칸막이가 된다. 우리는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담과 벽을 쌓고, 나를 위한, 가족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그 벽의 사이에 둔 두 세계를 넘나들기 위해 문을 만든다. 저 너머 바깥세상에 부는 바람은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안에 있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위안이 될 정도로 험하고 거칠다. 그렇다고 안에만 있을 수는 없다. 문틈 사이로 바깥을 염탐하다가 기어이 우리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은 기대감으로 용기있게 문을 열고 문턱을 넘는다. 문턱을 넘는 순간 우리는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p.94)


도시 공간으 무계획적으로 돌아다니려면서 우연히 만나는 장소들을 즐기려면 청바지와 운동화로 집을 나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우연히 만나는 도시의 다양한 장소들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들을 마음껏 즐기려면 아무데나 주저 앉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 (p.228)

우리는 정해진 시간 속에 보이지 않는 반복의 리듬에 맞춰 삶을 걷는다. 나고 자라고 죽을 때까지 아침이면 일어나고, 때가 되면밥을 먹으며, 사회가 원하는 것들을 매일 반복하며 삶을 유지할 것드을 얻고, 하루중에 언젠가는 누워 눈을 붙여야한다. 때론 이런 반복이 너무 지겨워 도망치고 싶지만, 한편 그런 반복이 내 삶에서 멀어졌을 때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며칠 시간을 내어 마음껏 게으른 생활을 하다가 공허함을 느끼거나, 먼곳으로 긴 여행을 갔다가 왠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오랜 기간 지겹도록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침에 늦게일어났을때 어떤 불안감이 뒷머리를 스친다면 그것은 익숙했던 장소를 벗어난 것에서 오는 느낌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스텝을 밟던 리듬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수 있다. 우리를 얽매이는 것 같은 반복들이 사실 내 삶을 지탱하게 하는 시계의 역할을 한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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