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CAT(유캣) 프렌즈 YOUCAT 시리즈
YOUCAT 재단 지음, 이영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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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겨울방학을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못 본지가 4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나는 교사회 소속 교리교사는 아니고, 월 1회 문학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는 청년회 소속의 재능기부 강사이다. 2019년 1학기에는 고등학생들이었고, 2학기에는 초등부를 맡았는데 고등부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성당에 나오지 않아서 수업자료도 못 꺼내본 채 1학기를 마쳤다. 2학기 초등부 아이들은 나를 잘 따라주어서 올해도 함께 하면서 동시를 짓는 글짓시 수업에 교리 내용을 첨가할 생각으로 교사회 선생님들께도 양해를 구하고, 조언을 얻는 중이었다. 그러다 코로나사태가 발생하게 되면서 성당에 나가는 게 불가해져서 유캣을 펼치게 되었다.

초등부 아이들은 글쓰기보다는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수업 시작기도 후에 안부인사를 나누고 "성당에 대해,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하면 아이들은 큰소리로 말한다. “미사는 시간이 너무 안 가요, 잠 오는데 신부님이랑 자꾸 눈 마주쳐서 고개 숙였어요. 하느님 눈에 안 보이는데 어디 있어요? 밥 먹기전에 기도하면 친구들이 놀려요. 배고파서 기도 안 할때가 더 많아요. 선생님은 성당 좋아요?” 작은 입에서 별의별 이야기들이 쏱아져 나온다. 그 많은 물음에 나는 답을 해주기 대신에 “그 궁금증들을 글로 적어서 풀어보자”하고 넘어가거나 내가 아는 정도의 선에서만 이야기를 해줬는데 나 스스로도 갈증이 생겼던 것이다.

 

부끄럽게도 나 또한 아이들과 별다르지 않았다. 미사 중에도 '이 성경말씀이 사실일까? 하느님의 존재와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이 사실일까? 나와 같은 인간이라면서 그는 어째서 그런 능력을 두려움없이 행했을까? 병자를 치료하면서 어깨가 으쓱거리고 ‘나 이런 사람이야하는 마음은 안 생겼을까? 죽음? 부활? 가능한 얘기인가? 천국가 지옥 그리고 연옥으로 가는 심판대에서 내가 지었던 죄가 다 리플레이 되는건가?' 이런 오만가지 생각들 하는 것 말이다. 그때마다 ’나 사실 성경 의심해.. 예수님의 기적을 의심해..'하고 고백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필사도 하고 성경통독도 하면서 신앙의 기반을 다지고자 노력하는 중이었지만 오히려 YOUCAT의 단순하지만 명확한 답을 보고 나니까 실은 내 의심이 간절한 믿음을 원하는 데서 나온 것 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도 너희들처럼 미사 중에 딴 생각도 하고, 성경도 의심하고 안 믿었었지만 선생님이 알게 된 건 말이야, 바로 이거야!" 하며 확신에 차서 즐겁게 이야기 해줄 수 있고, 아이들의 신앙에 물을 주어 쑥쑥 자랄 수 있게 도움이 되는 강사가 되고 싶어졌다. 얼른 그렇게 하고 싶어서 가슴이 두근거리단. 지금 당장 아이들과 니눌 수 없는 아쉬움에 책장을 더기 전에 또 읽고 또 읽고 또 훑어보고 있다. 그리고 책 하단부에 성경 구절이나, 성인들의 이야기를 적어두었다가 청년들 복음 나누기 하거나 피정에서 써먹으려고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체크해 두고 있다.

 

청년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책 YOUCAT.

성당으로 달려갈 그 날이 오면 품에 꼭 안고 가야할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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