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 세트 - 전2권
안휘준.문명대 외 33인 지음 / 돌베개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한국의 미란 그 정의되기 어려움에 있는 듯 하다.

'한마디로 ~' 할수 없음. 예술품 이면에 숨겨둔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예술품을 매끈하게 닦아주며 천고의 세월을 기다리다 먼지를 털고 일어난다.

 

성덕대왕신종은 '에밀레 종'의 우화를 안고 있다.

그 종을 만들기 위해 긁어모았던 쇠붙이들, 호호불며 시린 입술로 씹어먹던 얼어붙은 감자.

그들은 종을 만들기 위해 언감자를 캐먹던 호미도 가져가고, 솥뚜껑도 가져갔다.

그럼에도 무언가 부족했던 그들.

어린아이를 넣어야 맑은 소리가 난다고 했던가.

물려준 젖도 나오질 않아 애만 태우고 있던 어미에게서

젖빠는 아이를 빼앗아 가고 펄펄끓는 쇳물에 집어넣은 아이.

 

마침내 종이 완성되고 첫 타종을 했을 때.

에밀레 에밀레 하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신라 전 땅에 퍼졌단다.

어미를 원망하던 아이의 울음소리는 종을 만들기 위해 빼앗겨야 했던

백성들의 원망소리였을 것이다.

 

그 한을 품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의 예술품들.

한을 빼고 우리네의 그 무엇을 설명할 수 있던가.

한국의 예술품들은 이 책을 통해 그 어깨에 쌓인 먼지를 털고 일어나

오늘 우리에게 그 한을 이야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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