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리와 시미코의 밤의 물고기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만화를 비교적 조심스럽게 보는 나로서는 매우 독특한 만화를 발견할 때 느껴지는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토준지와 비교되는 공포만화라고들 하는데 이것이 어째서 공포만화인가? 내 생각으로는 <<밤의 물고기>>는 판타지에 가깝다.

만화를 보는 어른들에게 권해주고 싶은데, 특히 책속에 빠져있고 헌책 사는 것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뜨끔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가령 단편<책물고기>에서 자신의 귀나 눈, 손가락을 미끼로 책을 낚는 낚시꾼의 모습이든가, <헌책지옥저택>에서 헌책으로 만들어진 저택에 귀한 헌책수집을 나선 사람들이 수십년간 자신이 찾고자하는 희귀본에 대한 욕망으로 저택을 나오지 못하는 장면, 언젠간 읽어야지 하면서도 읽지 않은 쓰레기같은 책을 쌓고 모으다 그 아래 깔려 죽은 자들의 유령들이 그것이다.

또 <책을 읽는 유령>에서 시미코의 헌책방에 와서 추리소설을 읽고가는 유령을 시미코가 내쫓는 장면(이것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이다),<책물고기2>에서 활자를 먹는 자식어, 전집의 몇권을 걸쳐 다니는 곰치, 그속에서 직립어류를 찾으려는 시미코의 모습까지 책에 파묻혀 다른 일에는 도통 관심없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재미있게 볼수 있는 에피소드가 될 것이다.다이지로 모로호시의 <<밤의 물고기>>는 물론 이 이외에도 많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유독 책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은 걸 보면서 이 작가가 혹 책벌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