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얼마전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를 2번 더 보게 되었다. 작년에 본 영화인데 요몇일의 언짢은 기분에 다시 찾아 든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작년에는 들리지도 않던 음악들이 새롭게 다가와 그 영화OST를 꼭 사야겠다고 생각했고 CD를 사면서 이 시집을 샀다. '봄날은 간다'와 '연애시집'이라는 제목만으로 제법 잘 어울릴 것다는 추측에서 말이다. 결국 영화덕분에 덤으로 구입한 셈이다.

읽고있는 그 순간의 분위기에 좌우되는 내 시읽기 습관으로 김용택의 싱싱한 시들은 대학을 다니던 무렵이나 사랑을 시작하던 즈음에는 신통한 약발을 주더니 요즘처럼 물기없고 퍽퍽한 나의 일상에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되버렸다. 그런데도 김용택의 <<연애시집>>을 들게 한것은 때마침 본 영화속의 상우와 어울릴 것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몽상과 그 가상의 주인공 손에 쥐어주고픈 철없는 고집때문이다.

결고운 시를 찾아내면 꼭 어딘가에 숨겨두었다가 그 시가 필요한 친구에게 슬쩍 내미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여김없이 <<연애시집>> 22쪽의 <빈들>이라는 시를 용택이 아저씨에게 빌려 상우에게 주고 싶다.<<연애시집>>은 상우처럼 사랑이 지나간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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