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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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바이지만

이 책 속에는 달이나 6펜스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이제야, 이 유명한 책을 읽게 된 것이 부끄러우면서도

이제라도 읽게 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왜,. 저런 철학적인 제목을 붙여서

한창 감수성이 열려있던 시기에 감히 범접하지 못하도록 했을까!!!

 

스트릭랜드의 삶은 고갱과 닮아있다.

그러면서도 한층 극적이다.

 

어릴적에 아빠 서재에 있던 명화집에서

고갱의 그림을 본 기억이 난다.

타히티에서 그린 그림이었을 거다.

디테일은 생각나지 않지만,

강.렬.한. 열.대.를 표현했다는 건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달의 세계에서 살기 위해

6펜스의 세계를 떨쳐버렸던,

하지만 '과감히', '결단력있게', '용감하게'와 같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스트릭랜드는 마치 그런 삶을

평범한 사람들이 뭔가 대단한 것을 추구하는 것 같은 태도가 아니라

너무도 당연하게 살아갔기 때문이다.

어떤 가식도, 가면도, 세속에 대한 욕망도 없이

그저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그랬을 뿐이었다.

 

사실은 모두가 꿈꾸면서도

소설속의 대부분의 세속적인 인간들처럼

그저 우리는 우리 보금자리에 머물러 앉고 만다.

그러면서도 꿈을 간직하고 사는 건,

달의 세계에 대한 이루지 못한 아련한 그리움과 열망 같은 거겠지.

 

서머셋 몸의 책을 두번째 읽는다.

('인생의 베일'을 사니까 공짜로 준 책이다. ^^;)

그 작가의, 인간에 대한 시선은,

(인생의 베일을 읽고 느낀바이기도 하지만)

따뜻하면서도 냉혹하다. 날카롭다.

그래서 나 자신도 그렇고 그런 인간들 중 하나임이

부끄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다.

 

"사랑에 자존심이 개입하면 그건 상대방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야."

 

"애무와 육체적 위안에 대한 여성적 반응, 대개의 여자는 마음속ㅇ로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중략)....그것은 포도 넝쿨이 아무 나무나 타고 자라듯, 어떤 대상을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는 수동적인 감정이다. 세상의 지혜는 그런 감정의 힘을 알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를 원하면 여자에게 그 남자와 결혼하라고 부추긴다. 사랑은 나중에 절로 생기게 마련이라고 장담하면서. 그것은 안전감에서 오는 만족, 재산에 대한 자랑스러움, 누군가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오는 즐거움, 가정을 가졌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 등이 어우러진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는 말이오. 자기에게 해를 입힌 사람은 용서하지. 하지만 자기를 위해 희생한 사람은 용서하지 못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나의 의견을 상대방이 얼마나 존중해주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미치는 나의 힘을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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