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살기

사랑해 - 유니스, 사랑을 그리다
박은영 글.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2월

사랑해

처음으로 두 번째로 작성하는 서평이다. 에세이 같은 글이고 감정이 담겨진 글이라 뭐라고 평가하기 참 난해하여 몇 줄 적어본 것이 첫번째 서평(?)이었는데..

이 책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로 이어지는 스토리다. 연인이 만나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잘 담아낸 것 같다. 그리고 책에는 여러 가지 그림을 많이 그려 놓았다.

책 중에 맘에 와 닿는 부분을 인용해보자.

기억과 추억이란 제목에서 ‘기억은 찰나의 접촉을 머리에 담아두는 작업이다. 기억이 마음으로 전이되면 그것은 추억이 된다. 추억은 시공간적으로 멀어져 있음을 전제하며, 손에 닿지 않는 상황을 의미한다.’ 라는 문장이 있다. 그렇다. 기억과 추억은 다 과거에 일어난 일이다. 기억이 마음으로 전이 된다는 것은 그 만큼 감정이 개입되는 것이다. 기억이 감정이라는 옷을 입으면 우리는 그 아이를 추억이라고 부른다.

쓰레기통.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고… 며칠째 글을 써도 생각이 잡히질 않는다. 이따 쓰레기통 뒤져봐야지. 미쳐 모르고 버려버린 생가들이 있는지.’ 기억이라는 아이에게 감정을 입혀 추억을 가슴에 새기지만 때론 잊혀지는 경우도 있다. 그 많은 감정들을 어떻게 다 기억할까 싶다. 이쁜 옷을 사 놓고 입고 있지 못하다가 장롱을 열어볼 때 찾은 기억이 있지 않나? 그 당시 너무 이쁜 옷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장롱에 넣어두었던 그런 옷. 감정의 장롱에 고이 모셔놓은 그 기억과 다를 바 없을 것 같다.

재회. ‘그가 먼저 손을 내민다. 나도 그의 손을 잡는다. 따뜻하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싶다. 언젠가부터 리얼이라는 이름 하에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해피엔딩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주인공이 죽거나 헤어지고 시련하에서 그대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우린 이런 이야기를 굳이 책, 영화, 드라마에서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게 문학이고 예술이지 않을까 싶다.

따뜻한 책이고 감성적인 책이다. 겨울이면 대기가 춥고 건조하다. 하지만 춥고 건조하기에 우린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려한다. 체온만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감성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어떻게 배워야 할까?

어떻게 배울 것인가 - 존 맥스웰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 그 두 번째
존 맥스웰 지음, 박산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월

어떻게 배울 것인가

“자신의 실수와 실패에서 배워라.” 이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레즈 브라운의 “좋은 시절은 주머니에 넣고, 힘든 시절은 가슴에 넣는다.”의 말처럼 우린 자신의 성공보다는 실패에 더 마음이 쓰이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하지만 꺼내보기 싫은 것도 사실이다.

‘실패에서 배우면 된다.’ 라고 한다. 그런데 우린 실패에서 얼마나 배울까?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실패를 맛보았을 때 그 실패를 거울로 삼아 다음에 실패를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실패에서 배우면 된다. 당신이 실패에서 뭔가를 배우는 한 완전한 실패가 아니다. 실패를 방치한다면 그 실패가 당신을 규정한다. 만약 실패한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면, 결국 당신은 거기에 못 박히고 마는 것이다.” 이 문장을 본다면 난 참 자주 실패를 하는 것 같다

어찌되었건 우린 자주 실수를 한다. 실수를 실패라고 너무 넓게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실수를 용인하는 것도 옳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 실수를 했을 때의 반응이다. 저자는 책임감은 배움의 시작이라고 했다.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자신의 삶을 주도권을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왕왕 이 주도권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실수나 실패를 하고 배움의 시작인 책임감은 멀리하며 ‘비난 돌리기’에 몰두하게 된다.

때때로 회사에서 중대한 일을 실수했을 때 이렇게 ‘비난 돌리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는 간 큰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은 이렇게 ‘비난 돌리기’ 를 통해 살아남는다 해도 자신의 결점을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면 결점은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은 당당하고 이성적이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그런데 자신이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재의 모습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자존감도 높고 성취욕도 강한 사람이니 현재의 모습이 자신의 과거의 모습보다 훨씬 더 성장했을 테니까.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좀 솔직하게 살아보자.’라는 것이었다.

“현실과 맞서라, 그렇지 않으면 현실이 당신과 맞서게 될 것이다.”

“기억하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이 아니라 끝이다.”

이 두 문장을 되새겨본다.

아메바 조직의 리더는 아메바가 아니었다. (1,155일간의 투쟁)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 재생불능 진단을 받고 추락하던 JAL은 어떻게 V자 회복을 했나
오니시 야스유키 지음, 송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1월

일본에서 시드니 공항으로 갈 때 간사히 공항에서 ANA와 JAL 항공이 보였다. 우스개 소리지만 ‘아나(ANA) 잘(JAL)’ 해봐라 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뭐 난 일본에 대해 그리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진 않으니까.

이 책은 내가 ‘잘 해봐라!’ 라고 말했던 그 ‘잘(JAL)’ 회사의 이야기이다. 법인(法人) 즉, 기업도 생노병사를 겪는다는 말이 있다. 법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달리 말하면 어쨌든 사람이니 생노병사라는 말을 끄집어 내서 하는 말 같다. 제품도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으니 그에 따라 기업의 실적은 활황과 불황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기업이 잘되면 모든 사람이 잘되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책임론이 대두된다. 일선 직원은 상급자를 임원들은 일선 직원들을, 때로는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기도 한다. 어쨌든 힘든 상황이면 다들 힘들게 된다.  

이런 회사에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 최고 경영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있을까? 사회가 다양하니 있을 순 있겠다 싶다. 있으니까 JAL을 살린 기업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겠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점은 “탓”하지 말라는 점이었다. ‘아메바 경영’이라는 말을 듣고는 무슨 뜻인지 의아했다. 단세포 생물로 알고 있는 아메바처럼 경영한다고? 아메바? 경영? JAL 같은 큰 기업에?  

좀 생각해보니 “탓”하지 말라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아메바는 단세포이다. 복잡다단한 DNA로 이루어진 사람이 아니다. 사람은 여러 기관이 서로 협동하여 온전한 활동을 하게 된다. 어찌보면 비대한 조직으로 비유(?)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아메바는 단세포 생물이다. 모든 활동을 몸 전체로 하게 된다. 즉, 기업이 하나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기업이 비대해지면 관료화가 진행되는 건 어찌할 수 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아메바 경영으로 이런 마음을 없앴다. “회사는 사원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마인드를 사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전달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요즘 기업을 보면 거머리 상사가 참 많다. 일이 잘될 땐 후배 관리자를 다독이지만 일이 어긋난다 싶으면 후배 관리자에게 책임을 덮어씌우고 자신은 빠져나간다.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상사들을 종종보게 된다. ‘사회도 먹이 사슬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거머리를 먹는 상위포식자가 있으니까!!!

관리자라면 그리고 관리자의 자리에 올라갈 사람이라면 마인드를 위한 책으로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김종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알아서 해라.” 라는 말과 “스스로 해라.” 라는 말의 뉘앙스는 다르지만 일면 같은 뜻으로 통할 것 같다. “알아서 한다.”는 말은 권한과 책임을 뛰어넘는 뉘앙스도 있지만 스스로 어떤 일을 해나가는 과정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스스로 해라.”는 규칙과 규율 속에 행위의 카테고리를 정해서 그 안에서 움직이는 행위라 할 것이다.

이 말의 정의를 굳이 내린 이유는 이 책은 시스템이라는 규칙을 이용해 인간의 행동에 대한 규제를 할려는 의도에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다.

교통시스템의 경우 육교를 예로 들어보자. 일단 육교는 사람 중심이 아니라 자동차에 우선을 두어 만든 것이다. 육교로 건너지 않고 무단횡단을 한다면 우리는 시민의식을 탓할 것이다. 이는 문제를 보는 시각에 있다.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한다면 무단 횡단에 대한 인식은 줄어들 것이다. 만약 무단 횡단을 하는데 페널티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시민들은 거부감과 정부 통제에 대한 반발심이 들것이다. 페널티한 방법은 효과는 금방 나타나지만 정부에 대한 반감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같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듯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문제를 보는 시각에 있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많은 반감이 들었다. 시스템이라는 제도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통제한다면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은 하나의 도구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점을 간과하진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 또한 시스템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원모집 방법만 바꿔도라는 chapter에서 사람을 평가하는데 가장 나쁜 방법이 짧은 시간내에 획일적인 방법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사원모집시 지원자의 스펙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할 수 있는 넓은 틀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일면 타당한 이야기다. 지원자의 기준을 두지 않는다면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확률은 더욱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느낀 점은 우린 어쩌면 이런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시스템은 평등이 아닌 공정이 우선이다.”라고 했다. 스웨덴의 “일수벌금제”를 공정한 벌금제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면 1개월치 벌금을 내는 것이다. 근로자의 경우 1개월 벌금을 낸다. 하지만 연간 소득이 100억원인 기업의 회장이 적발된다면 8억원 정도의 벌금을 내게 한다는 것이다. 일수벌금제를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찬성할 것이다. 어찌보면 공정이란 말이 ‘공평하고 올바름’이라는 뜻이니 맞는 제도 같기도 하다.

벌금이라는 제도가 이렇다고 한다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간접세는 어떨까? 부가가치세는 모든 물품에 10%가 가산된다. 이런 간접세의 가장 큰 문제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간접세를 내는 모든 사람은 같은 세율의 세금을 내는 것이다. 대기업의 회장이든, 근로자든, 생활보호대상자던, 아니면 노숙자던 모든 같은 세금을 내게 된다. 소득의 재분배도 아니고 일수벌금제처럼 소득에 따른 재분배도 아니다. 페널티한 부분에서는 공정이 있지만 일반적인 생활에서 공정이란 단어는 찾기 힘든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시스템이라는 단어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요원한 말인 것 같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스칼렛

스칼렛 ㅣ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스칼렛

신데렐라 이야기인 <신더>를 읽고 나서 퓨전적인 요소를 마니 느꼈던 소설이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빨간모자 이야기를 미래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나갔다. 더 재미있는 점은 신데렐라와 빨간모자가 만났다는 것이다. 권두언에보면 앞으로 몇권 더 출간 된다고 했는데 우리가 알던 동화속의 주인공들이 각자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며 서로를 만나고 이야기 할 것을 생각하니 조금 재미있는 생각도 들었다.

[빨간 모자]는 잔혹 동화로 더 잘 알려져있다. 우리의 동화처럼 권선징악이나 해피엔딩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못 들으면 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아직까지 그렇게 그리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저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풀려는 과정인 것 같다.

신더와 스칼렛은 루나인이다. 굳이 루나인이 어디며 설명하기보단 그냥 지구인이 아닌 사람들이다. 지구인이 아니기에 이방인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 이들을 보호하는 사람들이 루나인의 능력을 감출려고 했다. 출생의 비밀은 어느 소설에서나 사용되는 소재인 것 같다.

흔히 보면 “난 그런사람이 아니야!!!”라고 말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사람이었다.’ 여기서 말한 그런이란 의미는 각 소설과 이야기마다 다르겠지만.

이 소설에서 ‘그런’이란 평범하다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 있겠다. 지극히 평범해서 일상을 살아가는데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는 그런 평범함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이들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지구인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평범하지 않다. 더군다나 루나인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조절할 수 있으니 전혀 평범하지 않다.

루나의 별에서는 평범했겠지만. 그러고 보면 이 평범이란 것도 ‘틀림’과 ‘다름’ 사이의 간극을 설명하는 말 같기도 하다. 우리가 게임으로도 하는 ‘틀린그림 찾기’를 할 때 두 그림을 열심히 보면서 틀림 중에 다름을 찾게 된다. 나머지 그림은 다 같은데 그 중 몇 곳만 그림이 다르다. 이 다름을 찾기 위해 눈알을 굴려가서 애를 쓴다. 하지만 이 틀린그림을 다 찾고 나면 이 두 개의 그림은 틀린 그림이 아니다. 두 그림은 같은 그림이 된다. 그럼 이 같은 그림은 어떻게 설명이 될까? 그냥 평범한 같은 그림이다.

애써 찾은 그림은 결국 같은 그림이었다. 같은 그림에 손을 대어 틀린 그림을 만든 것이다. 뭐 게임을 만드는 과정이 이랬겠지만 같은 출발선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동화속과 영화속에서는 비범한 능력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 주인공들은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러고 보면 그 능력은 똑같은 그림을 ‘틀림’ 또는 ‘다름’으로 만드는 그런 비범한(?) 능력이 아닐까 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