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심리학 -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음식에 담긴 42가지 비밀
멜라니 뮐 & 디아나 폰 코프 지음, 송소민 옮김 / 반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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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심리학

점심 뭐 먹지?’, ‘만나서 뭐 먹을까?’, ‘우리 맛있는 거 먹자!’ 등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음식 이야기를 자주한다. 최근에는 외식이 아닌 집에서 해먹는 DIY 요리도 많아지고 있다. 매슬로우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5단계가 있다고 한다.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과 공감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또한 인간의 3대 욕구는 식욕, 수면욕구, 성욕이라고 한다. 매슬로우와 인간의 3대 욕구를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은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 종이건 살아 있으니 생존을 해야 하니까. 근데 인간은 더 잘 먹고 싶어한다. 맛난 음식, 분위기 좋은 장소, 플레팅도 멋지면 더 좋다. 이런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판매자들은 부던히 애를 쓴다. 더 맛나 보이게 하고, 더 건강해 보여 사람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그리고는 구매로 이어지게 말이다.

집밥이란 말이 유행한다. 매일 점심을 사 먹는 직장인이 집에서 밥을 먹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집밥이 몸에 좋을까? 식재료는 신선하며, 화학조미료가 들어가 있지 않고, 식품첨가물이 배제된 안전한 밥상일까? 나는 여기서 물음표를 던진다. 농업농촌에 관심이 많아 수년간 농업농촌을 둘러보고 있다. 농업인을 만나 이야기도 나눈다. 유기농과 무농약으로 농사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농산물은 농약이 들어가 있다. 농약으로 키운 농산물은 이쁘다. 대표적으로 파가 그렇다. 길게 쭉~ 뻗고 탱탱한 모양은 한 파. 이런 파를 먹으면 건강할까? 그리고 집이건 식당이건 이런 파를 안 쓸까? 단순히 파 만의 문제는 아니다. 농산물 전체의 문제. , 식자재에 대한 문제이다. 더 중요한 건 이런 파가 유기농 파보다 싸다.

집 주변 장이 서면 파 한단에 2천원짜리와 1천원짜리가 있다. 무엇을 사겠는가? 결국 집밥이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할 말이 많지만 이 정도로만 하겠다.

책에서 보니 구글에서는 신선한 유기농 야채와 몸에 좋은 음식을 먹도록 직원들에게 신경을 쓴다고 한다. 회사도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야 하니 당연한 방법이겠지. 이건 뭐라고 해도 회사에서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 건강이 곧 회사의 매출과 연결된다는 생각을 우리나라 기업주들은 안 하니까 말이다.

책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남미 인디언의 경우에 여성이 남성을 떠나는 신호로 부엌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사이에 함께 음식을 먹으면 즐겁다. 이제 너를 사랑하지 않으니 혼밥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뭐 요즘은 혼밥이 편하다는 분이 많다. 나 역시 밥 먹을 때는 회사 이야기하는 게 싫다. 맘 편히 맛난 밥 먹고 쉬고 싶으니까. 여튼 헤어짐을 위해 너 혼밥해라는 굉장히 유효적절한 헤어짐의 방법이다.

혼밥을 해도 나름 갖추고 먹는 이들이 많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더라도 심리학적인 속임수가 있다. 바로 디스플레이다. 판매를 강하게 하기 위한 상품은 내 눈높이에 있고(대략 140cm~180), 구매를 원하는 상품은 허리를 굽혀야 하는 곳에 있다. 마트에서 사온 스테이크를 굽고 와인도 한 병 사온다. 그런데 와인을 잘 모르면 플라시보 효과에 빠지게 된다. 1만원 와인과 3만원 와인이 있으면, 3만원 와인을 구매하게 된다. 더 맛나다고 느끼지만 와인은 천차만별이다. 와인은 가격으로 구매하는 상품이 아니지만 대부분은 조금 더 비싸면 맛난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심리학과 마케팅의 콜라보로 나는 오늘도 호갱을 인증했다.

혼밥으로 끼니를 때우다. 집에 손님이 오게 됐다. 그런데 두 명 중 한 명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빨간 접시에 음식을 담으면 된다. 교통표지판의 빨간색은 위험을 알려준다. 곧 빨간색은 위험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위험을 인식하면 맘 편하게 밥을 먹을까? 음식은 눈으로 먹는 다는 말도 있다. 눈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느긋하게 밥을 먹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슷하게 스테이크가 푸른색이면 어떨까? 이 역시 먹기 거북하지 않을까? 색은 곧 심리적인 감정과 연결된다. 이를 잘 활용하면 나는 맛밥, 상대방은 빠염이 가능하겠다.

맛집 소개가 되면 줄을 서서 먹는다. 더 맛있게 느껴지게 된다. 후광효과 때문이다. 근데, 맛집이라고 소개된 집 중 레알 맛집은 드물더라.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 역시 먹는 음식의 즐거움을 말한 것이겠지. 그래~ 오늘도 맛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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