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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1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 전2권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6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성규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4월
평점 :
[북리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상
요즘 출판사에서 목침용 책을 자주 만든다. 이건 초등학생용 목침 같다. 상하로 나왔으니 합치면 성인용이 되시겠다. 여하튼. 난세에 영웅이 출현한다던데 난세인 건 맞는 것 같다. 영웅전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정치와 군에 개입된 사람들이다. 예전엔 정치와 군사, 외교가
분리되지 않았으니 어느 한 분야에서 능력이 발휘된다면 전 분야에 영향을 미쳤겠지.
여러 명의 영웅이 나온다. 책 제목이 영웅전이니 영웅이라고 하겠다. 전체적으로 모든 사람을 다룰 수 없기에 상권에서 몇 명을 언급해보자.
카밀루스는 전쟁에서 여러 번 승리를 거뒀고, 다섯 번이나 독재관(dictator)로 임명되었다고 한다. 로마 제2의 창건자로까지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카밀루스는 한 번도 집정관(콘솔)이 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는
당시의 상황과도 연관이 된다고 한다.
당시 시민들은 원로원과 의견이 맞지 않아 집정과의 선출을 반대하는 대신 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한다. 군사위원들은 집정관과 같은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권력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미움을 적게 받았단다. 카밀루스는 이런 시기에 집정관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권력을 나눠서 행사했지만 신망은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참
머리 좋은 사람 같다.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카밀루스 같은 사람이 없다. 다 내가 할 수
있고,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속이 훤히 보이는 것이니까.
이 당시 집정관은 권력의 최정점이었다. 지금의 대통령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나눠져 권력을 행사한다면 의원내각제 같은 것이다.
카밀루스가 집정관을 포기하고 군사위원회에 머물렀던 것은 탁월한 판단이다.
좀 엉뚱한 이야기지만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레프트에도 집정관 유닛이 존재한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유닛. 버전이 달라지면서 집정관 유닛의 능력은
그리 높게 설정되지 않고 있다. 스플레쉬 데미지도 군단의 심장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정치적 존재의 집정관도 빛 좋은 개살구
일 수 있지 않을까? 뭐 굳이 끼워 맞춘다면 말이다.
다음으로 언급하고 싶은 사람은 마르쿠스 카토이다. 원래의 이름은 마르쿠스
프리스쿠스였다고 한다. 카토라고 불린 건 뛰어난 지혜 때문이라고 한다.
카투스(catus)는 현명하다는 말인데, 현명한
사람을 카투스에서 나온 말인 카토라고 불렀다. 카토는 요즘에 말하는 흑수저의 환경이었다고 한다. 당시 로마는 명문 출신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을 신인이라고 불렀는데, 카토 역시 신인이라고 불렸단다.
가난의 대물림, 부의 대물림이 현실이 된 대한민국에서 점점 더 계층의
파괴는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기실 민주사회에 계층이라고 말하는 것도 우숩다. 더 웃긴 말은 사회지도층이라는 말이다. 사회를 어지럽히는 인간들이
지도층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가?
삐뚤어진 입으로 말은 제대로 해야 하지 않나? 사회지도층이 아니라
사회혼탁층이 정확한 표현이지.
시간은 많이 지났는데, 어째 사람 사는 행태는 전혀 바뀐 거 같지
않다. 자꾸 뒤돌아봐야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되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