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살림지식총서 472
이강룡 지음 / 살림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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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슬림한 책이지만 글쓰기에 대해서 기초개념을 잡을 수 있는 책이었다.

자신은 남의 글을 대강 읽으면서 자기 글은 뉘앙스까지 꼼꼼하게 읽히기를 바란다.” ( p 26 )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 또한 그렇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의 의도를 글 읽는 사람이 알까? 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나는 상대방의 글을 그리 심도 있게 읽지 않았다.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정작 상대방을 알려는 노력은 게으르게 했던 나를 반성해 본다.

저자는 몇 몇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가치, 개념, 범주, 추상, 유추, 상징 등 이런 용어들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잡아야 글쓰기가 향상된다고 했다. 개념의 정의가 명확히 되어야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떻게 운이 좋아 한 번 잘 쓴 글이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매번 운을 바랄 수는 없으니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몇 몇 문장을 예로 들면서 이렇게 쓰지 말라고 했다. 가만히 보니 나도 그렇게 쓰고 있었다. 우리말 실력이 떨어지니 이를 극복하려고 어거지 문장을 만들려 한다. 이런 문장을 읽으면 웬지 머리에 잘 안들어 온다. 읽히긴 하지만 제대로 읽히지 않는 것이다.

책 제목처럼 요즘은 디지털 글쓰기가 대세다.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나를 수 있고, 누구나 생각을 첨가해서 글을 쓸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전파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의 홍수다. 너무 많은 글이 있으니 다 읽기도 버겁다. 이런 글을 만나다 정말 잘 쓴 글을 만나면 오아시스를 만나 기분이 든다.

글쓰기의 교안이라 불렸던 기사도 이제는 그리 신뢰를 받지 못한다. 오죽하면 기레기란 말이 나올까. 기사는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전체를 담지 않고 일부분만 오려서 쓴다면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격이 된다. 물론 주장을 쓰는 글이 있긴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글은 신뢰성이 떨어지긴 한다.

그래서 기사, 인터뷰는 객관적 사실에 바탕을 해야 하고 근거가 많을수록 신뢰성이 높다. 외국 저자의 책을 보면 뒤에 참고문헌이 정말 많다. 주장을 담는 우리나라 저자들과 비교하자면 이들의 주장에 신뢰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100페이지 정도의 슬림한 책이지만 글쓰기 기초개념 잡기에는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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