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 - 저성장을 극복할 대한민국 뉴패러다임
박광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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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 - 교장선생님 훈시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책을 한 50페이지 읽었나? 저자가 누군지 궁금해졌다. 특정인의 책이 아니라면 굳이 저자가 누군지는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선입견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50페이지 읽고 저자를 찾아본 이유가 있다. 이 책은 다분히 경영자의 입장에서 쓴 책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좀 있을 것이고 경영자의 입장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를 찾아보니 맞다. 그래서 거부감이 들었다.

 

'탓하지 말고 네 할 일 잘하면 된다.'라는 논조가 상당히 거슬리는 책이다. 뭐 책의 다양성과 저자의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독자의 다양성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나랑은 맞지 않는 책이어서 그렇다.

 

'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라는 제목을 보고 덥썩 책을 펼쳤지만, 책의 내용은 대부분 노동자가 아닌 경영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고 있다. 온도차가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터.

 

경영자는 세상이 어찌 돌아가던 이익을 내야 한다. 직원을 잘 교육시키고 생산시설을 관리하고 거래처(기업 또는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일선 경영자의 몫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 책은 경영자의 입장에 충실한 책이다.

 

중국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젊은층의 예비 노동자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국가간 조약인 TPP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영자의 마인드를 함양시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난 왜 이런 말들에 거부감이 들까?

 

아마도 '경영자 vs 노동자'의 구분이 되어서 일까? 책에서는 '경영자와 노동자'의 상생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협력하는 것이 아닌 경영자의 자질과 저자가 본 세상을 풀어놓은 책이라는 느낌 때문에 그렇다.

 

'넓은 세상을 보라.'고 한다. 하늘에서 보건 땅에서 보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다만 서로의 눈높이를 얼만큼 맞추고 '넓은 세상을 보라.'라고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영자의 마인드는 사람 수만큼 있다. 그렇다고 느낀 책이다.

 

불현듯 초등학교 조회시간이 떠올랐다. 조회를 할 때, 교장선생님 말씀은 참 길었다. 구구절절 좋은 말씀. 그런데 귀에 들어오는 말씀은 없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느낀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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