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치유의 독서 - 당신 마음에 오라메디를

 

치유라는 말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단어는 '상처'이다. 상처를 입었기에 치료를 해야 하니까. 치료의 방법은 많다. 물리적인 상처를 입었다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가야 한다. 꼬매던 소독을 하던 상처입은 곳이 덧나지 않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리적인 상처는 아무는 과정이 보이지만 심리적인 상처는 아무는 과정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치료할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

 

마음이 뾰족해져 유연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심리적 상처를 입었을 때는 심리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에게 남아 있는 앙금을 없애기 위해 마음을 쏟아내던지 하소연을 하던지 일단은 내 마음의 찌꺼기를 온전히 걸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심리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결국 최종 치료자는 '나'가 될 수밖에 없다. 나 스스로 마음을 추스러야 다음 스텝으로 나갈 수 있다. 마음의 찌꺼리를 걸러 줄 깔떼기를 '치유의 독서'는 제시해주고 있다.

 

몸, 마음, 관계 등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일들에 대해 저자가 권해주는 책이 있다. 대화와 책을 읽을 때 공통점이 있다면 공감일 것이다. 내가 쏟아내는 말에 상대방이 공감해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상대는 없다. 책을 읽을 때는 내가 책 속의 인물들과 대화하며 공감하는 것이다. 대화는 상대방이 공감해주는 것이며, 책은 내가 공감하는 것. 공감이라고 하지만 누가 공감하는지가 차이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책을 읽을 때는 내가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정신은 있어야 한다. 힘들어 죽겠는데 책을 읽으면서 멘탈을 챙길 수는 없지 않은가?

 

가다머는 "질병의 치료를 온전성(Ganzheit)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p 49 )"고 했으며, 야스퍼스는 "인간을 온전함에 이르고자 하는 존재로 정의.( p 49)"로 보았다. 가다머와 야스퍼스는 온전함을 유지하는 것이 인간의 평정상태로 본 것이다.

 

'온전성, 온전함' 참 해석하기 어려운 말이다. 무엇이 온전하다는 것일까? 온전함은 "상처가 없는 unverletzt 상태, 서로를 결핍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걷어내고 서로 조화를 이룬 상태"를 말한다. 음...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이자면 '아무 일이 없었던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마 온전함이 아닐까 한다.

 

삶이라는 여정을 누구와 함께 여행하는지는 아주 중요하다. 상처의 치료는 자가치료도 되지만 옆에서 '호~~'해주면 더 빨리 치료가 되니까.

 

내 삶이라곤 하지만 우린 항상 주변의 사람들을 신경쓰게된다. 이런 과정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Relative Deprivation 은 우릴 더 상처받게 한다. 영어 시간에 배웠던 '비교급'이 내 삶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을 한다.

 

위에서 온전성, 온전함을 이야기 했다. 그렇다면 '온전한 내 삶'이란, '상처가 없는 내 삶'으로 바꿔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긍정심리학자 에드 디너가 제시하는 행복공식은 행복 = 가지고 있는 것/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행복은 원하는 것에 비해 가진 것의 양이나 크기가 얼마인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 p 208 )"이다.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에드 디너가 말하는 행복 공식을 대입하면 원하는 것을 줄이고 가지고 있는 것의 만족을 증대시키면 행복은 커질 것이고, 이로 인해 심리적인 만족감을 증대될 것이다. 나의 행복이 증대된다면 일단 상대방과 비교하면서 받는 상처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게 말처럼 쉽겠는가?

 

책에서는 '상호-주체 Inter-subject'에 대한 말이 나온다. "나의 말과 생각이 상대에 의해 납득되고 이해될 때 나 역시 존립할 수 있다( p 124 )" 것이다. 이 말은 '나와 같은 나'를 말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나도 내가 힘든데 나와 같은 나는 더 힘들지 않을까? 여기서 상호-주체가 될 수 있는 존재는 솔메이트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글을 썼었다.

'충전된 버스카드의 잔액이 줄어들 듯, 너에 대한 마음도 줄어들었으면'

 

비움과 채움은 삶의 끝 순간까지 지속될 것이다. 비움이 되었다고 공허함을 느끼기보단 남아 있는 채움에 감사해야 온전한 삶을 살아는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뾰족한 마음이 어느 정도 움직인 상태에서 읽어야 한다. 고개 숙인 상태에선 글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 발끝만 눈에 들어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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