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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이석연 편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평점 :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북포럼에 3년간 참석 중이다. 책을
읽는 모임에서 만나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책은 같지만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책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책을 읽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이나 사용하고 싶은 문장에 밑줄은 친다.
때로는 책에 메모를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따로 기록하거나 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서는 게으름이 문제지 싶다. 북포럼에 참석하는 형님은 책을 읽으면서 기록하고 싶은 문장들을 수첩에 메모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가방에서 3~4권을 메모 수첩을 발견했다.
뭐냐고 물어봤더니 책 메모 수첩이라고 했다. 책을 읽은 것이 다가
아니라 계속 곱씹어 생각해야 내 것이 된다고 했다. 형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좋은 문장, 생각을 한 순간에 ‘그렇지’라고 느끼고 잊는다면 그건 내 생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일시적인 동의만 한 것이니까.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는
책 메모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책을 읽으면서 기록하고 싶은 내용을 책으로 출판한 ‘책 메모 책’이지 싶다.
그러기에 아쉬움도 남는다.
호모 비아토르(Home Viator)는 ‘여행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인간의
속성이 ‘끊임없이 옮겨 다닌다’는 의미를 두어 쓴 말이라고
한다.
이를 책으로 옮겨보면, 여러 종류의 책을 읽는다는 의미도 되겠고 읽은
책을 다시 펼쳐 든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인간의 삶이 어디 무 자르듯 딱 잘라지던가. 단지 구분을 하니 구분이 되는 것이겠지.
1부는 하늘의 그물은 놓치는 것이 없다. 2부는 유언은 지자에게서 멈춘다. 3부는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이
없었던가로 구성되어 있다.
책 중에 보왕 삼매론의 10가지 지혜가 있다.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2. 세상살이에 어려운 일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5. 일을 도모함에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8. 덕을 베풀되 대가를 바라지 말라.
10가지 지혜 중 5가지를
축약해봤다. 10가지 지혜는 순리대로 살라는 지혜가 아닐까 했다.
‘세상에 내 맘 같은 사람 없고’,
‘세상 일이 내 맘대로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한다. 내 맘대로 된다는 것은 상대방도 자신의 맘대로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겠지. 모두 다 자신의 맘대로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이것 또한 골치 아픈
세상일 것이다.